대전충남녹색연합 "자동차 이용 줄이는 과감한 정책 필요"

2020년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10개 지점 (단위 ppb).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 오룡역네거리와 버드내네거리가 대전지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으로 조사됐다. 

14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2일부터 24시간 동안 대전지역 100곳에서 대기오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룡역네거리와 버드내네거리가 각각 44ppb를 나타내 가장 오염이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문평동 대덕우체국네거리(43ppb) ▲판암동 판암네거리(42ppb) ▲읍내동 읍내삼거리(41ppb) ▲송강동 미래로네거리(36ppb) ▲은행동 으능정이 입구 삼거리(36ppb) ▲신탄진동 신탄진네거리(36ppb) ▲인동 인동네거리(36ppb) ▲중동 대전역네거리(35ppb) 순이었다.

주로 공단지역 인근이거나,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서 오염도가 높게 측정됐다. 

대전지역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28ppb로, 구별로는 동구·중구·대덕구가 30ppb, 유성구 26ppb, 서구 25ppb를 각각 기록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원인별로 보면 도로이동오염원(차량 이동 연료사용)이 33%로 가장 많다"며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체가 제시한 '대전시 자동차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자동차 등록현황은 68만 6429대로, 10년 전인 2010년(57만 2372대)보다 약 11만대가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차량등록 추세에서도 연간 8900대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가용 비율은 84%로, 대전시민 2.52명당 1대꼴로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체는 "대전시가 전기차 보급에 과다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없는 전기차 보급은 미세먼지 총량으로 봤을 때 크게 의미가 없다"며 "미세먼지 배출의 주요한 원인은 방치한 채, 단기적인 미세먼지 저감 처방에 예산을 쏟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이용을 과감히 규제하고, 노후경유차 전환이나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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