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목원대 정원내 4개과 미달, 특별전형 포함하면 급증
정시 원서접수 마감결과 경쟁률 지난해보다 하락...지방대 위기론 가중

대학들의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미달학과도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들의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미달학과도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가에 학령인구와 수험생 감소에 따른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데 이어 미달학과도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로가다간 지방대의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14일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2021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든 대학에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 뿐 아니라 사립대인 건양대학교와 대전대학교, 목원대학교, 배재대학교, 우송대학교, 중부대학교, 한남대학교가 모두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미달학과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점이다. 국립대인 충남대에서 1개 학과가 미달한 데 이어 대전대와 한남대도 미달학과가 나왔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무려 4곳에서 미달학과가 발생했다. 그나마 정원내 일반전형만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수준이지 정원외인 농어촌학생이나 특성화고출신, 특수교육대상자 등 특별전형까지 포함하면 미달학과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정시모집 최종 경쟁률에서도 대전권 대학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목원대는 643명 모집에 1292명이 지원해 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8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배재대는 665명 모집에 984명이 지원해 1.48대 1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경쟁률(5.27대 1)보다 무려 3.79 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지만 사립대에 수험생들이 몰리지 않은 것이다. 물론,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도 지난해보다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사립대가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은 대부분의 입시전문가나 대학들이 예상하듯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험생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수능 지원 인원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2020학년도 대비 5만 5301명이 감소한 49만 3433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재학생은 지난해 대비 4만 7351명이 감소한 34만 6673명이 지원했고, 졸업생은 9202명 감소한 13만 3069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수능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졸업생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수능 준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이번 정시모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추가 모집을 통해 미달된 학과 모집정원을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앞으로도 대학들의 신입생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는 미달학과가 없었는데 올해는 미달이 발생해 놀랐고 당황했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험생 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입시 전문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던 일인데 설마설마 하던게 터져 나온 곳으로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쟁력있는 과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과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지방대학들은 점점 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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