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양측 합의서 전격 서명

몽골텐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화곡1리 주민들
몽골텐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화곡1리 주민들

지난해 6월 22일부터 이어졌던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와 현대오일뱅크 측의 갈등이 완만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화곡1리 주민들은 지난해 발생한 오일뱅크 유증기 유출사고로 농작물과 인명에 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6월부터 6개월 넘게 매일같이 집회와 시위를 이어갔다.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는 마을에 몽골텐트를 치고 이달 12일까지 시위를 벌였다.

화곡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서산시와 시의회 등이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는 동안 화곡리 주민들과 현대오일뱅크 측은 6차에 걸친 협의(지난해 12월 23일 1차)를 통해 길고 지루한 마라톤협상을 했으며, 13일 협상의 가닥을 잡았다.

그 결과 양측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대산읍사무소에서 각자의 입장을 담은 합의문에 전격 서명할 예정이다.

화곡리 주민들은 당초 현대오일뱅크 측에 ▲대표자의 진정성 어린 사과 ▲농작물 피해보상 ▲건강검진을 요구했다. 그 중 대표자의 진정성 어린사과는 감정적인 문제로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초였다.

이 문제와 관련해 유기종 현대오일뱅크 환경대책위원장은 “협상의 과정에서 감정적인 문제는 해결된 듯 보여 기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는 우선 유증기 사고에 대한 주민건강 문제를 환경영향평가 후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할 것이라는(현대오일뱅크 측의) 약속에 따라 이루어졌고, 농작물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건강영향, 농작물 환경, 공해환경 등 13개 항목)실시는 화곡1리 주민들의 절대적인 희생으로 성취해낸 쾌거”라며 “환경영향평가가 미치는 영향은 화곡리 뿐만 아니라 대산지역 전체로 확대될 것임으로 명실공히 화곡1리 주민들이 이루어낸 역사적 업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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