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맑은쌀 주산지 황폐화” 우려…이장단협의회 등 반대서명 운동 전개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폐기물 매립장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13일 아산시에 따르면, ㈜제이엠그린은 지난달 영인면 역리 산34일대 9만5047㎡에 무기성 오니와 분진류(공형화), 폐 흡착체 등 폐기물을 매립하는 사업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매립장은 지하 27.5m, 지상 15m, 매립용량 210만 ㎥ 규모로 건설되며, 앞으로 12년6개월 동안 전국의 폐기물을 반입해 매립할 계획이다.
이에 영인면 이장단 등 지역 사회단체들은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아산 맑은쌀' 주산지 황폐화와 주민들의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사업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존권 위협하는 폐기물 처리장 즉각 철회하라', '청정지역 영인면에 폐기물 처리장이 웬말이냐' 등 반대 현수막 100여개를 면 전역에 내걸며 반발하고 있다.
또 영인면 이장단 협의회(회장 이원배)는 지난주부터 주민대상으로 반대 서명에 나서는 한편 33개 마을과 20개 기관 단체가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원배 영인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전국 명품 쌀로 대통령 상 까지 수상한 '아산맑은 쌀' 주산지인 아산호 연안은 폐기물 처리장 예정부지 하류와 1㎞거리에 접해있다”며 “영인면민의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강력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박하섭 아산1리 이장은 “영인저수지, 성내저수지, 아산온천 중심에 폐기물 매립장이 설립되면 농사는 물론 마을 전체가 오염될 것”이라며 “건강학교로 지정돼 90억 원 규모 수영장과 다목적 시설을 짓는 신화초, 별관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중인 영인초 등 청정지역 이미지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우려했다.
이에 업체 측은 철저한 관리와 투명한 운영으로 주민들과 상생발전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이엠그린 관계자는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반 폐기물만 매립하고 유기물은 받지 않는다. 침출수도 전량 외부로 반출해 전문처리기관에 위탁 처리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관리감독도 참여토록 해 투명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자리, 마을복지 등 지원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협의하려 하는데 코로나19 시국이라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마을 대표들과 소통하려 접촉하고 있다”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시설이 아니라 오염을 막기 위한 시설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