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홍보맨 정재훈 “알려지지 않은 정책은 무의미”
동구 홍보맨 정재훈 “알려지지 않은 정책은 무의미”
  • 이미선 기자
  • 승인 2021.01.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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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관 홍보맨은?-⓵] ‘우리말겨루기’ 프로그램 우승까지한 능력자
“구민들이 몰라서 불편을 겪고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섭외 어려움에 동료들 향해 “저를 믿고 출연해 달라”호소(?)도

'잘 만든 콘텐츠 하나 열 홍보 부럽지 않다'  너도나도 유튜브 세상 속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재기발랄한 영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지역 내 ‘홍보맨’ 들을 만나 본다. 기관 홍보나 각종 시책, 캠페인, 행사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일명 망가짐도 불사하고 웃음과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사진=대전 동구청 기획홍보실 정재훈 주무관
사진=대전 동구청 기획홍보실 정재훈 주무관

대전 동구청 기획공보실 정재훈(30) 주무관은 이미 유명인사다.

지난 2019년 10월 <KBS> ‘우리말겨루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은 물론 대전 동구의 관광명소를 완벽히 소화해 화제가 됐다. 정 주무관은 지난달에도 같은 프로그램 우승자 다시 겨루기 특집 방송에 출연, 황인호 동구청장의 깜짝 응원 영상과 홀몸 어르신들의 생활 및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인형 ‘효순이’를 소개해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대전 동구를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정 주무관이 SNS 홍보 담당 업무를 맡게 된 건 지난 2019년 7월부터다. 다음 해 1월 동구청 유튜브 공식 채널 ‘동구U’가 개설됐으며 재밌고 알찬 콘텐츠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사진=대전 동구 공식 유튜브 채널 '동구U'의 인기 콘텐츠들
사진=대전 동구 공식 유튜브 채널 '동구U'의 인기 콘텐츠들

특히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을 패러디한 ‘Feel the Rhythm of Dong-gu’는 동료 직원 결혼식에서 춤을 추다 캐스팅된 동구청 공무원들의 어설픈 춤사위와 동구 8경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1일 3깡:공무원 깡 커버’ 영상은 정 주무관이 직접 등장해 지역 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를 힙(?)하게 소개했다. 이외에도 ‘봉준호 감독이 대전 동구에서 영화를 찍었다!?’는 카드 뉴스는 포털사이트 메인과 방송에도 소개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지난해 12월 KBS 우리말겨루기 특집방송에 재출연한 정재훈 주무관 모습
사진=지난해 12월 KBS 우리말겨루기 특집방송에 재출연한 정재훈 주무관 모습

정 주무관은 본인만의 홍보 모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알려지지 않은 정책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 정부의 생리대 지원사업을 SNS를 통해 홍보, 이를 본 동구 주민으로부터 ‘덕분에 우리 딸도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었다’는 쪽지를 받았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한다. “구민들이 몰라서 불편을 겪고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변하지 않는 목표도 생겼다.

SNS 홍보 담당자로서 어려운 점으로는 ‘선 지키기’와 ‘섭외’를 꼽았다. 그는 “요즘에는 공공기관 홍보물도 틀을 깨고 재밌고 톡톡 튀게 만드는 것이 추세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의 정체성도 염두에 두고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섭외는 정말 엄청 힘들다(웃음)”며 “처음에는 동료들이 ‘부끄럽다’ ‘민망하다’ 하지만 막상 출연해서 영상이 완성되면 나름 뿌듯해하고 기억에도 남는다고 좋아하신다”며 “고민하지 말고 부디 저를 믿고 출연해 주신다면 잘 만들겠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해 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정 주무관은 “우선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관광지나 맛집 등을 많이 알리지 못했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동구에 놀러 오라고, 볼 것도 먹을 것도 많다고 동구 관광 홍보에 주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각 기관과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로의 기관을 방문하거나 소개하는 등 다른 구청 홍보 담당자들과 협업해 새로운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배울 것도 많고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겠냐”는 것. 조만간 기발한 아이디어와 일명 B급 감성 가득한 홍보맨들의 콜라보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발언이다.

<공공기관이 아니더라도 대학·병원·기업 등 지역 내 모든 기관에서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홍보맨들을 찾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추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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