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종교육청 독도교육 체험수기 최우수상
부강중학교 3학년 강희주

※ 본 체험 수기는 2020 세종교육청 독도교육 체험사례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공모전 선정작입니다.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 첫 화면.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 첫 화면.

2020년, 나는 새로운 사회 선생님을 만났다. 비대면 수업을 몇 차례 거친 후 대면 수업을 시작했을 때, 선생님께서 독도에 관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뒤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도 인지 심각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나도 예전에 어디선가 한국 사람들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독도에 관해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일본 사람들은 술술 잘 말하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어설프게 말했다. 

이것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심각하구나’ 느꼈지만, 나도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대해 지리적 이유, 역사적 이유 등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못했다. 그저 감정적으로 ‘아,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구나’라고만 생각해왔다.

물론 학교에서도 이런 내용을 가르쳐주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사회 선생님께서 알고 계신 예시들을 더 듣다보니, 조금이 아니라 꽤나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에 열정적인 분이시고 나 역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활동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더욱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하게 된 활동은 독도가 우리나라 땅인 이유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외교부 독도’를 검색한 후 사이트에 들어가면 ‘독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라는 목록이 보인다. 목록을 누르면 바로 독도가 대한민국 땅인 이유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가 보인다. 10여 개의 자료들과 길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다 보면, ‘우리나라 땅인 증거가 생각보다 많고 구체적이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엄청 전문적이기에 독도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10여 개의 자료들 중 내가 집중적으로 조사한 자료와 충격을 경험한 자료들을 소개한다. 

태정관(太政官) 지령. (자료=독도연구소)
태정관(太政官) 지령. (자료=독도연구소)

먼저 내가 읽고 가장 충격을 받았던 자료는 바로 <태정관(太政官) 지령>과 <1월 29일 연합국 최고 사령관 (SCAPIN) 제 677호>다.

<태정관(太政官) 지령>이란 1877년 3월 일본 최고 행정기구인 태정관이 내무성에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령이 아니라고 내린 지령이다. <1월 29일 연합국 최고 사령관 (SCAPIN) 제 677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의 통치 행정 범위에서 독도를 제외시킨 각서다.

<1월 29일 연합국 최고 사령관 (SCAPIN) 제 677호>에 나와 있는 사진은 내가 전에 어디선가 봤었던 사진이었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여태 몰랐다. 이렇게 독도가 대한민국 땅인 이유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아직도 일본이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그 다음 내가 관심을 가지며 깊숙이, 집중적으로 조사한 자료는 <시마네현고시(島根縣告示) 제40호>다. <시마네현고시(島根縣告示) 제40호>란 일본의 독도 영토 편입을 알리는 지방고시다. 1904년 만주와 한반도에 대한 이권을 두고 러시아와 전쟁하는 과정에서 동해 내 해전을 위한 군사적 필요성에 의해 1905년 독도를 무주지라 주장, 영토편입을 시도하고, 시마네현에 고시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가한 우리나라 국권에 대한 단계적 침탈 과정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에 걸쳐 확고히 확립해 온 독도 영유권을 침해한 불법행위에 해당해 국제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자료를 읽으며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일본’, ‘무주지’, ‘불법행위’, ‘국제법적 효력’이었다. 선생님께서도 이를 보시고 꽤나 중요한 단어이고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단어들이라는 말씀을 하셨기에 나도 이런 단어들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이러한 자료들을 조사하면서 진중해질 수 있었다.

부강중 독도 수호 아바타 제작 교육 활동 작품.
부강중 독도 수호 아바타 제작 교육 활동 작품.

그 다음으로 한 활동은 ‘독도 수호 아바타 제작’이다. 30cm 정도의 목각 인형에 각자의 스타일대로 천을 이용하여 옷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반 번호 순대로 각자 맡은 색깔의 천을 들고 와 실을 이용해 만드는 작업이었다. 내가 맡은 천의 색깔은 검정색과 하얀색, 남색 또는 파란색이었다.

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앞서 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을 천에 글씨로 새기는 것인데, 나는 ‘일본’, ‘무주지’, ‘불법행위’, ‘국제법적 효력’이란 단어가 잘 보이게 천의 앞부분에 새겼다.

완성 후 학교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 벽에 3학년 학생들이 만든 ‘독도 수호 아바타’들을 설치했다. 우리 교실은 2층에 있어 ‘독도 수호 아바타’를 마주할 일이 적지만, 가끔 가다 한 번씩 보면 뿌듯하고 뜻깊었다. 독도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경험이 된 것 같아 재미있기도 했고, 때론 마음 아프기도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 뜻밖의 곳에서 다양하고 의미 깊은 활동들을 경험하고, 체험하게 됐다. 이것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하나의 계단을 스스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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