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대전경실련 고문

김영기 대전경실련 고문

신축년(辛丑年) 소띠해가 밝아왔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고 전망도 어둡지만 그래도 신축년(辛丑年) 새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해는 흰 소띠해라고 한다. 소는 사실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가져 풍년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흰 소는 그 신비로운 색만큼이나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새해에는 무슨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새해가 오면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문자나 카톡으로 하루에도 수십 건씩 덕담을 주고받는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에 전달이며 소망이다.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복이 필요하다. 문제는 우리가 복을 받을 수 있는 올바른 그릇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삶 자체가 복 받을 만한 짓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으면서 복 받기를 바란다면 그건 허황한 착각일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자신의 삶 자체가 복 받을 짓을 하고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개의 사람은 그 이유가 돈이 많지 않다거나 건강이 안 좋거나 출세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천 원짜리 복권 한 장에 일주일이 기대되는 희망의 불씨가 있다면, 비록 천 원짜리 복권이지만 수십억 원의 행운을 기대하는 희망의 마음이 있기에 힘들고 지친 일주일을 견디어낸다면 허황한 꿈이라고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얼마나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갖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고, 자신이 스스로 매긴 삶의 희망지수는 54.3점으로 채점했다. 그만큼 삶이 아프고, 때로는 고달프다. 그래서 우울증까지 늘어나는 현실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이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듯, 희망도 만들어 가는 것이니 기왕이면 희망을 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민들이 새해에 간절히 바라는 소망 중 하나는 제발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한 해는 희망은커녕 국민에게 짐만 된 것 같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문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해관계 득실만 챙기느라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자기들 잇속을 위해 힘겨루기만 하느라 민생을 챙기지 못해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였다.

정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조화시켜 사람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기술로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화해는 잘못을 시인하고 바로잡는 데서 비롯된다. 새해에는 국회도 자신의 오만과 잘못을 인정하고 상생의 정치로 국민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정치가 소모적 정쟁과 대립의 문화를 극복하지 않고는 민생 경제를 올바로 다루어 나갈 수가 없다. 갈등과 대립은 어느 시대 어느 곳이나 있다.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 사람은 융성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쇠락했다. 그만큼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지만 얻어지는 것은 매우 크다.

복 받는 나라가 되려면 이념적으로 양분되지 않도록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모든 힘을 쏟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자기주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내 쪽에서 먼저 양보하고 한발 물러서야 한다.

복 받은 사람들이 찾아낸 해법은 공통적이다. 협조하면서 전체 이익을 극대화하는 창조적 공존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할 것 같다. 묵은 앙금은 다 버리자. 분노, 갈등, 미움, 다 털어버리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감과 이해로 여와 야가 노·사·정이 복 받을 만큼 서로를 보듬고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2021년 신축년 새해에는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하며 “복 많이 받으십시오” 주고받은 덕담이 복이 되어 코로나19도 사라지고 정치와 경제가 확 풀려서 대한민국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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