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장소 배방읍 불구 가칭 명칭으로 '탕정' 사용..주민 '반발'

가칭 탕정고등학교 위치도.
가칭 탕정고등학교 위치도. 21호 국도를 경계로 북쪽은 탕정면, 남쪽은 배방읍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충남 아산시가 충남교육청에 '(가칭)탕정고등학교'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가 들어설 지리적 위치는 배방읍인데, 교명만 들었을 경우 탕정면에 신설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아산시와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가칭 탕정고는 3차 탕정택지개발사업 4공구 내에 부지 1만5000㎡, 연면적 1만7193㎡, 39학급(일반 36, 특수 3), 1101명 규모로 2023년 개교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93억 원(용지매입비 228억 원, 교사 신축비 365억 원)이 소요된다.

특히 도교육청은 교육부 중앙투자(중투) 심사를 신청하면서 택지개발명인 ‘탕정’을 가칭으로 사용했다. 지난 달 보도자료를 통해 중투 심사 통과 소식을 배포할 때도 ‘가칭 탕정고’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실제 학교 부지가 위치한 행정구역은 배방읍 세교리 396번지. 배방읍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왜 배방지역 학교에 탕정 이름을 쓰냐”는 반발 여론이 모아졌고, 아산시는 지난 6일 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명변경을 건의했다.

배방읍 지역구인 심상복 아산시의원은 “지역민들이 교명을 바꿔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아산시와 아산교육지원청, 도교육청에 교명변경을 신청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 상반기 안으로 교명을 확정지을 예정인데, 교명이 ‘가칭’으로 사용 중인 만큼 변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탕정택지개발지구 사업명에 ‘탕정’이 들어가 있다 보니 '가칭'으로 사용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이미 ‘배방고’가 있다는 것도 고려한 것 같다”고 명칭 사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칭 변경은 큰 문제가 없다. 교명 공모와 교명선정위원회 심의, 입법예고를 거쳐 도의회 조례통과까지 4~5개월이 걸린다”며 “아산시에 도로명 주소를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내년 도교육청 본예산에 가칭 탕정고 설계비 13억 원을 편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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