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국' 아닌 '방송국' 유치 시 성과 '반감'...향후 대전총국 흡수 우려도

충남도가 ‘KBS충남방송총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 규모가 총국(總局)이 아닌 을지국(乙止局)일 경우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도가 ‘KBS충남방송총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 규모가 총국(總局)이 아닌 을지국(乙支局)일 경우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속보도] 충남도가 ‘KBS충남방송총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 규모가 총국(總局)이 아닌 을지국(乙支局)일 경우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본보 1월 6일자 충남도-KBS, 충남방송국 설립 ‘온도차’ 등)

7일 KBS 관계자 등에 따르면 총국은 일정한 구역 내 을지국을 관할하는 ‘지역방송국’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총국은 광역별, 을지국인 방송국은 이보다 작은 지역을 담당한다는 얘기다. 인력 규모 역시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을 예로 들면 KBS대구방송총국의 경우 산하기관 개념으로 안동방송국과 포항방송국을 각각 두고 있다. 방송국이 총국과 다른 점은 온전한 자체 편성권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5일 ‘KBS충남방송총국 유치 경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규모가 방송총국이냐, 방송국이냐’라는 질문에 “방송총국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KBS본사 실무자는 지난 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혀 방송국 규모와 관련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실무자는 특히 “타 시·도와 형평성도 따져야 하고, 대전과 청주, 세종과 관계, 경영 효율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S 실무자의 답변은 '충남도에 방송국이 없지만, 경북과 전남에도 총국은 없다'는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충남도가 총국이 아닌 방송국 규모로 축소·유치할 경우, 대구·경북처럼 충남방송국은 향후 대전방송총국에 흡수될 수 있다.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지역총국을 건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고 구성원 동의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 지사가 발표한 것은 긍정적인 전망 또는 기대치를 말한 것이지, KBS 공식 발표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이어 “총국 건립은 재원과 인력배치가 필요하고 내부 토론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 걸리고 어려운 문제”라며 “현재 KBS 입장에선 경영도 어렵고 수신료 인상 문제까지 안고 있어 (지역방송총국 설립)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도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에서 압박해 KBS의 전향적인 자세를 이끌어 낸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KBS는 전국 9개 주요도시(부산·대구·광주·대전·춘천·청주·전주·창원·제주)에 방송총국, 9개 지역(울산·강릉·원주·충주·목포·순천·안동·포항·진주)에 방송국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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