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7일부터 24일까지 거제 이어 제주도에서 담금질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 내주 입국해 다음달부터 본격 동계훈련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하나시티즌이 5일 첫 훈련을 시작으로 2021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된 모습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포츠도 그 변화의 흐름을 직감하고 있다. 2020 시즌,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긴 데 이어 2021 시즌을 준비해야 할 동계 훈련의 모습도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축구나 야구 등 프로스포츠 인기종목 구단들은 매년 이맘때면 해외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구단들은 국내로 전지 훈련지를 물색했다. 따뜻한 남해안이나 제주도가 훈련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남 남해안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지에도 구단들의 훈련지 물색이 한창 진행됐으며, 해당 지자체는 특수 숙박비 할인 등 유치전도 벌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지에서 많은 인원이 유입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이 보탬을 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동계훈련 유치전도 뜨거웠다.

그 결과 축구는 경남 거제와 남해, 창원, 전남 고흥, 제주도 쪽으로 훈련지를 결정하는 모양새다. 5일 클럽하우스인 덕암축구센터에서 이민성 감독 체제하에 첫 훈련을 진행한 대전하나시티즌도 7일부터 24일까지 거제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차 전지훈련을 통해 2021시즌 승격을 향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제주도에서 2차 훈련을 한 뒤 경남 남해에서 마지막 훈련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대전은 제주도 훈련 기간 중인 2월 2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대전 수비수 이지솔이 발탁된 상태다.

이민성 감독은 "이제 막 첫 훈련을 시작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마지막에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드필더 박진섭은 "감독님이 훈련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해 주신다. 훈련 중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장난도 걸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면서 "즐겁게 또 열심히 훈련에 임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는 2월부터 전지훈련을 떠나는 일정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달말께나 선수들과 상견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됐던 동계훈련 모습. 

반면 한화이글스는 경남 거제로 떠날 것이라는 예상만 나올 뿐 아직까지 전지훈련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연말 선임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도 일러야 오는 11일께나 입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후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상견례도 이달 말이나 돼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잖아도 FA영입전에 사실상 실패를 맛본 한화 입장에서 2021 시즌을 앞둔 준비 시작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다. 2월초부터 동계전지훈련을 떠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다. 그때까지는 선수들 개인별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이달까지 개인훈련을 하다 2월부터 본격 동계훈련이 시작되는 데 훈련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구단들끼리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3월 초부터는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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