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무원직 수행 못하도록 해야"
해당구청 "경찰 수사 의뢰"...당사자 "사실 무근" 부인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전 모 구청 9급 공무원 고발 청원글(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전 모 구청 9급 공무원 고발 청원글(게시판 갈무리)

최근 경기도에서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과거에 올린 부적절한 게시물로 논란인 가운데 대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대전 모 구청에서 지방행정서기보 시보로 근무 중인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며 해당 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걸그룹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들을 수년간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돼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사회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며 "얼마나 성희롱을 해댔으면 닉네임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멤버의 이름+신체부위를 비하한 합성어겠냐"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몇몇 네티즌이 해당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다. 해당 구청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걸그룹 법률대리인이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디 이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공무원직을 수행치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글은 4일 오후 4시 현재 1만 9695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와 관련 해당 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합격자를 조사했지만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성희롱 관련) 글도 확인할 수 없다"며 "다만, 나름대로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지난달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 관계가 확인된다면 임용 취소 등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거론된 걸그룹 소속사에 고소·고발 여부도 확인했으나 소속사로부터 그런 적도, 그럴 계획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성희롱과 장애인 비하 글들을 올린, 일명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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