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중견 선수들의 안정감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관건

한화이글스가 2021 시즌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한화이글스가 2021 시즌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인 코칭스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 졌다.

한화이글스의 2021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다. 프런트의 수장도 바뀌었고 현장의 리더도 교체가 되었다.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의 면면은 새롭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투, 타에서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컸던 한화이글스. 하지만 2021시즌을 맞아 야수진의 격차는 더욱 커 보인다. 그동안 팀을 지탱했던 많은 베테랑이 팀을 떠났고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중견 선수들은 안정감을 갖추지 못했으며 성장을 해줘야 하는 젊은 선수들은 기대만큼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1시즌 야수진의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하는 이유이다.

2021시즌을 맞아 외국인 감독에 외국인 타격 코치가 선임된 한화이글스. 암흑기에 한화이글스의 야수진은 정체, 그 자체였다. 베테랑들의 활약만이 있었을 뿐 새로운 얼굴들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과거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미 “라떼~”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그 어떤 감독과 타격 코치가 선임되어도 좀처럼 야수진의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국내 코치도, 일본인 코치도 날카로운 방망이를 만들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이젠 정말 마지막 카드라 여길 수 있는 선택을 했다. 미국 야구를 섭렵한 지도자의 영입이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될성부른 떡잎들을 스타로 키워낸 역량을 인정받은 지도자를 타격 파트의 적임자로 선택한 것은 한화이글스 입장에서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중견 선수들의 안정감 찾기와 성장을 해줘야 하는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 폭발이야말로 2021시즌과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최재훈, 하주석, 노수광의 중견 선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의 안정감 필요

센터 라인이 견고한 팀이 강한 팀이다. 포수, 키스톤, 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말이다. 한화이글스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센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최재훈, 하주석, 노수광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다른 팀과 견줘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물음표가 존재한다. 바로 “건강과 부담 탈피”다.

안방을 책임지는 최재훈은 2021시즌이 끝나면 FA가 가능하다. “FA로이드”가 작용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큰 부담감으로 자칫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과연 한화이글스 안방을 지키면서 좋은 활약을 해줬던 최재훈이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부담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최재훈은 최고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내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하주석. 하주석은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해야 할 시기에 당한 부상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기에 부상으로부터의 탈피가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다. 부상에서 벗어난 하주석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유격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자원이다. 물론, 안정적인 수비는 자타가 공인한다. 이제는 공격에서도 해줘야 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보여줘야 할 시기가 왔다.

이용규의 재계약 불발과 이적 그리고 FA 영입 실패로 졸지에 외야진의 중심을 맡게 된 노수광. 노수광은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이다. SK 시절 이미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기에 시즌 준비만 잘한다면 2021시즌 외야의 중심 역할을 잘해줄 것이다. 다만, 이용규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외야 뿐 아니라 팀의 중심 역할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재훈, 하주석, 노수광은 중견 선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소위 말하는 “견적”이 나오는 안정감 있는 활약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 세 선수는 2021시즌 한화이글스의 중심이다. 특히,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화이글스의 타격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젊은 선수는 누구? 성장이 답이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베테랑 이성열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이 두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장타에 특화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화이글스의 헐거운 타선에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성열도, 한국 무대에 적응이 필요한 힐리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성열과 힐리는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의 호잉은 외야를, 반즈는 외야와 1루를 번갈아 책임져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힐리는 내야에 특화된 선수이기 때문에 외야는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이성열과 힐리가 1루와 지명타자 자리 그리고 중심 타선에서 얼마나 많은 장타와 적시에 해결을 해주느냐가 한화이글스 공격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책임질 2루와 3루는 반드시 성장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3년 차에 성장의 정체가 온 정은원, 2년 차에 아쉽지만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노시환. 이 두 선수의 성장에 한화이글스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 두 선수가 시즌 내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2루와 3루를 책임져 준다면 한화이글스가 공, 수에서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정은원은 상, 하위 타선에서, 노시환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수비에서는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오선진, 강경학의 중견 백업 라인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얼굴을 선보였던 박한결, 노태형, 조한민, 박정현 등이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무한 경쟁에 뛰어들지도 관건이다. 

노수광이 중심을 잡아줄 외야에서는 김지수, 장운호, 이동훈, 유장혁, 임종찬, 최인호 등의 성장이 필요하다.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어필하고 현장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전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중견 김민하와 정진호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팀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군 문제를 해결한 김지수, 장운호, 이동훈은 이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다. 이에 반해 유장혁, 임종찬, 최인호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시기이다. 각자 본인의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과연, 수베로 감독과 워싱턴 타격 코치가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어떻게 진행해서 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021시즌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은 2020시즌 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활의 날갯짓이 필요한 한화이글스의 공격력. 2021시즌이 한화이글스 미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부활할 한화이글스 선수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로 거듭나길 바라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 없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를 잘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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