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조립형 설치 시연…"충남도부터 시범사업, 우산·휴대폰처럼 일상화"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온·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휴대용 비말차단기를 휴대폰과 우산처럼 일상에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휴대용 비말차단기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충남도청 공직자들부터 시범적으로 우선 도입해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온·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 아크릴 재질로 자체 제작한 휴대용 비말차단기와 가방을 선보이면서 “식사와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위험하다. 이런 휴대용 비말차단기를 우산이나 휴대폰처럼 일상에서 사용한다면 감염위험을 당장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만 원 정도면 문방구의 간이형을 이용해 개인이 만들 수도 있다”며 “충남도 공직자들은 일주일 내 의무화 하고 시범사업을 펼치려 한다. 일반 음식점과 커피숍의 비말차단기 설치를 지원하고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비말차단기 휴대 외에도 양 지사는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상황을 언급하며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변화를 제시했다. 

양 지사는 “가정 내에서도 몇 주 동안은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고, 식사를 교대로 하거나 잠잘 때 머리를 반대방향으로 두고 자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 해도 가정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면 근절할 수 없다”면서 “부부지간에도 각방을 쓸 수 있으면 각방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실천이 이뤄질 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음식점 영업을 완전히 제한하는 강력한 방역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양 지사는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은 정부가 보조하고 도시락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3주 정도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며 “문을 열더라도 옆자리 앞자리 띄우고 비말차단기 설치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 시설 종사자는 1주일에 1회 하고 있는 검진을 2회로 늘려야 한다. 그만큼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발생은 일반 환자보다 몇 배나 어렵다”면서 “12월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체 제작한 비말차단기를 휴대용 가방(왼쪽)과 직접 설치해 시연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

한편, 양 지사는 이날 “내년 1월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고, 도 자체 강화 방역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모임과 행사는 50인 미만, 결혼식과 장례식은 100인 미만으로 제한하는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은 마스크 착용과 소독·환기를 의무화하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는 1일 2회 증상 체크와 주 1회 진단검사를 의무화한다.

중점·일반관리 시설 등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 방역수칙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2주간 집합금지를 명령한다. 이와 함께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하고, 모든 종교 활동은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615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로는 ▲천안 외국인 관련 95명 ▲아산 교회 관련 21명 ▲충북 음성 병원 관련 18명 ▲당진 교회 관련 159명 ▲서천 운수회사 관련 18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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