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헛된 약속 유감, 추진 계획 밝혀야”
이춘희 시장 “일관된 입장, 당위성도 커질 것”

KTX 세종역 신설이 최근 ITX 세종선 사업 동력 확보와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완고한 입장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 중이 KTX 세종역 신설 사업이 최근 ITX 세종선 사업 동력 확보 등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ITX 세종선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반대급부로 KTX역 신설이 멀어진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24일 논평을 내고 “시는 이미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년∼2030년) 신규 사업 건의 시 기존 노선의 역사 신설은 제외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시민들에게 이를 숨겨왔다”며 “나아가 이 시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2025년까지 KTX를 신설하겠다며 마치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선거 때는 이해찬-이춘희 드림팀이 책임지겠다고 공약했으나 결국 헛된 약속이 됐다”며 “국회의원 2석과 단체장, 시의원 18명 중 17명까지 선출직을 싹쓸이했는데 간이역인 KTX 세종역 하나를 못 만들고 있다. 발을 빼는 중이 아니라면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진정성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금남면 발산리 일대에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5월 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해 진행된 용역 B/C 결과는 0.58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고, 올해 7월 아주대학교에 의뢰한 용역에서는 0.86으로 경제성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토부는 용역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이례적으로 즉각 “추진 불가” 방침을 밝혔다. 경제성이 낮다는 점, 정거장 정차 시 취약한 안전 문제, 인접 역 수요 감소에 따른 지역 간 갈등 등이 그 이유다.

반면, ITX 세종선은 지난 14일 열린 충청권 철도망 구축을 위한 공동 합의 안건에 포함되면서 공감대를 확보했다. 기존 노선에 역을 신설하는 방식인 KTX 세종역은 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수 없으나, 노선 신설에 해당하는 ITX 세종선은 정부 건의가 가능한 사안이다. 

ITX 세종선은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일반철도로 경부선 지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청사 중심부에 역이 건설될 경우, 별도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70분 내외로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희 시장은 24일 열린 브리핑에서 “기존선에 역사를 신설하는 KTX 세종역은 철도망 계획 건의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충청권 4개 시도 철도망계획 합의에서 빠진 것”이라며 “그동안 일관되게 세종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역 신설에 대한 당위성과 타당성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이 진행되면 더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정부,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를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KTX 세종역 신설 건의에 앞서 경제성 확보와 연구를 통한 논리 확보,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와 협력 과제 도출 등의 계기를 발판으로 간접적인 여건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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