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化無雙, 2020-12, 송선헌
變化無雙, 2020-12, 송선헌

1. 족보
 새끼까지 깡그리 잡으면 씨가 말라버린다는 교훈을 남긴 명태(明太)의 모양과 이름은 가지가지, 생태는 말리지도 얼리지도 않은 것으로 살아 있는 명태(♂)의 현상금은 50만원, 북어는 말린, 코다리는 반쯤 말린, 동태는 얼린, 황태는 얼리고 말리고를 3개월 이상 반복하며 용대리 덕장이 유명하고, 노가리는 어린 새끼를 말린 것으로 ‘노가리 깐다’는 명태가 낳는 알의 수가 엄청나서 생긴, 파태는 황태를 만들다가 잘못된, 흑태(먹태)는 황태를 만들다가 색이 검게 변해버린 것으로 호프집 안주, 무두태는 건조 도중 머리가 떨어져나간, 짝태는 한 달 동안만 천막을 치고 건조시킨, 애태는 새끼 명태, 왜태는 성체지만 크기가 작은, 깡태는 얼지 않고 말라버리는 바람에 딱딱해진 황태, 백태는 덕장이 지나치게 추워 허옇게 말라버린 황태, 골태는 속살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한 황태, 봉태는 내장을 빼지 않고 통으로 만든 황태, 낙태(落太)는 덕장에서 땅에 떨어진 하품, 꺽태는 산란하고 나서 잡힌, 난태는 산란 전 알을 밴 상태에서 잡힌, 낚시태는 낚시로 잡은, 망태는 그물로 잡은 명태(그물태), 막물태는 늦봄 마지막에 잡은 것을 부르는 이름이다. 오늘 저녁엔 오현명이 부른 명태라도 틀어 놓고!


2. 젓갈은?
 우리나라보다 심심한 일본 명란젓(明太子)은 최고의 밥반찬, 나는 창난(명태의 창자, 란(卵이 아님)젓과 서거리(북어의 아가미)젓에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고!


3. 탕(湯)은?
 찬바람이 불면 동태찌개를 찾아 코를 킁킁거리는, 세상 사는데 이리도 많은 물건들이 필요한가? 싶은, 북한의 장마당도 이럴까? 싶은, 누군가에게 쓰이다가 새 주인을 기다리는, 보세(保稅, In Bond)에서 구제(舊製, used)까지 나온 동묘 벼룩시장 골목 안 길가에서 먹방을 찍듯이 행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 그릇 뚝딱!


4. 그 밖에
 명태순대와 명태회냉면은 속초에서 만났고, 명절 땐 동태살 어전(魚煎)을 안주로, 다음날은 삼탕(三湯) 중 어탕(魚湯)으로 속을 뜨끈하게 풀구!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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