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위기단계 진입 직전..적정보유량 기준 헌혈자 1만 2000명 이상 부족
혈액보유량 2.7일분, 전 국민적 헌혈 참여 절실

텅 비어있는 혈액보관소.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텅 비어있는 혈액보관소.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헌혈봉사자들이 급감하며 혈액보유량에 빨간불이 커졌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 혈액 보유량이 전국 2.7일분(적정혈액보유량은 5일분)까지 떨어졌다. 

혈액 적정 보유량 확보를 위해서는 전국 기준 1만 2000명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혈액수급 전망은 더욱 어두워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헌혈자수는 18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18만 여 명(7.8%) 줄어들었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 및 전국적인 지역 감염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혈액수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특히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로 지난 3일 수능 이후 12월중 단체헌혈(헌혈버스 헌혈) 계획 중이던 고등학교 및 일반단체 취소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기간(1월 28일~12월 17일) 전국적으로 총 770여개 단체, 약 4만 6000명 이상의 헌혈 참여 취소인원이 발생했으며, 혈액수급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혈액보유단계가 3.0일분 미만인 ‘주의’단계 진입 시,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적 수술은 혈액이 확보되기까지 연기되거나 취소가 될 수 있다.

2.0일분 미만(경계단계)로 진입할 경우, 응급수혈 외에는 가용할 혈액재고가 없어 국가 혈액수급 재난상황을 초래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 적정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5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한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헌혈자는 4400명 수준에 불과, 매일 1200명 이상의 헌혈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확산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지속적인 헌혈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이에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단기적 혈액수급 위기대책 마련의 방안으로 관내 광역자치단체에 지역민 대상 혈액수급 위기 헌혈 참여 요청 재난 문자발송을 요청하고 있다. 

또 올 연말까지 헌혈 참여 시(전혈), 제공하는 헌혈자기념품 1+1 프로모션과 함께,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관할 지자체별 헌혈 참여 독려를 위한 협조방안(중장년층 헌혈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헌혈 공가 제도 활성화 등) 및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공공기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손일수 원장은 “지난 5월 혈액수급위기 주의단계 발령 시에도 국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혈액수급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힘든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혈이 곧 생명이 되는 환자들을 위해 헌혈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적십자 혈액원은 안전한 채혈환경조성과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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