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고액 체납, 사무국장 채용 잡음 등…시민단체 “아산시, 정상화 나서야”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아산FC)이 창단 1년이 지난 가운데, 구단 운영과 관련된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이하 아산FC)이 우여곡절 끝에 창단한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구단 운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이어지면서 지역 시민단체가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아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에 따르면, 아산FC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 해체 이후 시민과 축구팬들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12월 창단돼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창단 당시에는 아산시의 문화 인프라, 브랜드 이미제 제고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하위권 성적은 둘째치고 경영과 관련해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아산FC 대표이사 A씨의 고액 세금 체납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A씨는 국세 39억 원, 지방세 3억 원을 체납해 고액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산FC가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이라는 점에서, A씨는 대표이사로서 도덕적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국세청 자료에 A씨의 소속이 아산FC로 돼 있어, 대외적인 이미지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산시는 “개인의 신상에 관련된 일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민연대는 “관리의 책임이 있는 아산시가 이 사실을 알고도 뭉개버렸다면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아산FC 사무국장 채용에 대한 특혜의혹도 일고 있다. 아산FC 이사회를 통해 공개채용 없이도 대표이사 추천 인사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뒤 지역 체육단체 사무국장 B씨를 채용했다는 것.

당시 B씨는 구단 사무국 근무 경험이 전무했고, 체육단체 사무국장으로서 아산FC의 ‘당연직 이사’였을 뿐이었다. 전문성 보다 대표이사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다. 

실제로 충남도의회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민주당·천안3)은 지난달 16일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연간 20억 원씩 충남도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자기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면 지원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지원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아산FC 도비 지원 중단을 경고한 충남도의회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

최근에는 아산FC 유소년팀 감독 C씨의 자질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선수출신이 아닌 C씨가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지도자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감독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유소년 선수들 사이에서도 현 감독과 함께 하지 못하겠다는 자필 문서가 발견되기도 했고, 1~2학년 선수들은 인접 지역의 타 구단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시민연대는 “축구팬과 유소년 축구단 학부모들은 시와 시의회에 아산FC의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고 원상회복 시켜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며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아산FC에도 아산시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7월에 입법된 아산연고 프로축구단 지원조례에 따라 시와 시의회는 아산FC의 경영상황 및 필요한 사항에 대해 감사하고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항이 있으면 시정을 명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산FC는 도와 아산시가 각각 20억 원씩 지원하고 자체 수입비 10억 원 등 총 50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도는 2024년까지 총 1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다만 도와 시의 협약에 따라 부당한 임원 선임이나 비리 발생, 팀 성적이 하위권(하위 10%)에 머무를 경우 도비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 아산FC는 k리그2 2019-2020 시즌에서 5승7무15패,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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