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평가결과 도내 꼴찌 불명예, 노골적인 인사청탁
문 군수 "인사청탁의 대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남은임기 숙제

문정우 금산군수에게 낮은 청렴도와 인사청탁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로 보인다.
문정우 금산군수에게 낮은 청렴도와 인사청탁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로 보인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에게 쉽지 않은 2가지 난제(難題)가 놓여졌다.

바로 충남도내 15개 시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 청렴도와 공직사회 내부의 인사청탁이다. 이 두 사안 중 어느 하나 쉽게 풀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만큼 문 군수에게는 남은 임기 기간 동안 적잖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낮은 청렴도는 국가기관에서 조사 발표한 것이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금산군은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평가에서 '외부청렴도' 5등급과 '내부청렴도' 4등급 평가를 받았다.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를 평균한 뒤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 등을 반영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5등급에 머물렀다.

이같은 평가 결과는 충남도내 15개 시군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내부청렴도 평가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나타난 5등급은 충남도내 전체 시군 중 금산군이 유일하다.

평가 결과 공공기관의 공직자들이 응답한 금산군의 청렴도 수준도 4등급으로 낮은 상태지만, 무엇보다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들의 외부청렴도 평가가 낮다는 점은 금산군 행정에 대한 내∙외부의 신뢰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렴도는 크게 부패수준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측정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기초단체의 경우 대부분 특혜제공과 부정청탁 항목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외부 평가에서 금산군의 청렴도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인사청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문 군수가 직접적으로 인사청탁의 실체를 밝힐 정도까지 이르렀다. 문 군수는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근평에 대한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높고 심지어는 쫓아와 항의까지 한다"면서 "외부에서 청탁 들어오게 만들고 항의만 한다. 이유가 있으니 근평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외부를 통한 인사청탁, 하고 싶은 사람은 해라. 그 청탁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열심히 인사청탁 하실 분들은 하시라. 그런 열정으로 일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동료나 친구도 없이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거 같다"면서 "청탁 들어오는 사람은 승진 후보 1순위라고 해도 제낀다. 1순위라고 해서 다음에 승진한다는 생각은 꿈깨라. 1순위라도 일 안하면 승진 안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산군은 지난 주 근평 대상자들에게 그 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근평 결과는 승진 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공무원 입장에서는 가장 큰 관심 사항이다. 다만 금산군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특정부서와 특정인들에 대한 인사 우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사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인사청탁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문 군수가 자신의 입을 통해 그 실태를 공개한 것이다.

문 군수가 인사청탁의 현실을 실토함으로써 금산군정에서 인사청탁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공직사회에서 인사청탁이 노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금산군정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그 어느때보다 따가울 수밖에 없다. 

문 군수가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숙제 중 청렴도 개선과 인사청탁 근절은 그 어떤 과제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재선을 노리는 문 군수에게는 더더욱이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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