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감염원 파악 못 해…시 “지역 주민 중 유증상자, 빠른 검사 당부”

자료사진.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일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오후 6시 기준, 관평동 A 맥주 전문점을 매개로 한 감염자가 4명 더 나오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유성구 관평동 거주 고등학교 교사(대전 512번)에 이어 그의 아내(대전 518번)와 두 아들(대전 513·519번), 관평동 집에 방문한 교사의 어머니(대전 520번), 관평동 거주 교사의 동료(대전 517번)까지 잇따라 감염되자 맥줏집 집단감염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유성구 관평동에 사는 20대 여성 2명(대전 523·524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지난달 26일 A 맥줏집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30일부터 각각 인후통·두통, 기침·가래·오한 등 증세를 보였고 2일 유성선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됐다. 

A 맥줏집을 다녀간 뒤 확진된 손님 2명(대전514·516)과 접촉한 직장동료 2명도 코로나19에 걸렸다. 대전 514번의 동료인 서구 갈마동 30대 남성(대전 525번)은 지난달 27일부터 기침과 가래·콧물 증상을 보였고, 대전 516번의 동료인 서구 월평동 거주 30대 남성(대전 526번)은 지난달 30일부터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3일 밤 7시 4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유성구 관평동 A 맥주 전문점에는 손님 28명과 사장 1명, 아르바이트생 2명 등 모두 31명이 머물렀다. 3일 오후 1시 기준, 이 가운데 16명이 확진됐고, 11명은 음성,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파악 중이다. 

이날 맥주 전문점을 다녀간 뒤 확진된 16명은 맥줏집 아르바이트생(대전 494번)과 그의 친구(대전 483번), 50대 단골손님 부부(대전 497·498번)와 동료(대전 499번), 친구 모임을 가진 20대 남성 7명(대전 500∼504번, 세종 104·105번), 실험장비 제조업체 동료 2명(대전 514·521번), 연구원 동료 2명(대전 515·516번)이다. 

이들 16명과 각각 접촉한 10명이 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부부의 직장동료(전북 익산 84번), 다른 직장동료(대전 499번)의 딸(대전 505번), 502번의 동생(대전 506번), 503번의 어머니(대전 507번), 단골손님 부부의 20대 딸(508번), 500번의 대학교 스터디그룹 지인(대전 509번), 세종 105번 가족(세종 110번), 연구원 직원(대전 515번)의 초등생 아들(대전 522번), 대전 514·516번의 동료(대전 525·526번) 등이다. 

이로써 A 맥줏집을 중심으로 모두 28명이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맥줏집 집단감염과 관련해 당초 아르바이트생인 대전 494번과 단골손님 부부 중 대전 497번을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했으나, 가장 먼저 확진된 대전 483번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현재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집단감염이 지인간의 만남과 식사, 음주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든 모임과 사적인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국장은 또 “확진자를 비난하는 것은 방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평동 지역 주민 등) 증상이 있는 분들은 절대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관평동행정복지센터는 이날부터 ‘240시간 멈춤의 시간 캠페인’을 열고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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