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전충남세종 107개 시험장서
코로나19로 '수능 응원 없이' 조용한 분위기
확진·자가격리 수험생들도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

사진=충남교육청 66지구 제1시험장 온양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입실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66지구 제1시험장 온양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입실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상황 속에 3일 오전 8시 40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대전·충남·세종에는 확진과 자가격리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 시험장 등을 포함해  각각 37개, 56개, 14개 시험장 학교가 마련됐으며, 수험생들은 체온측정과, 손 소독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차분하게 교실로 입실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수능 풍경도 바꿨다. 그동안 고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현수막도,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도,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혀 줄 따뜻한 차 한잔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들과 지역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의 호루라기 소리만 간혹 들릴 뿐 시험장 앞 교문은 적막할 정도였다. 

사진=대전교육청 제13시험장 대전괴정고등학교에서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대전교육청 제13시험장 대전괴정고등학교에서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실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 제13 시험장인 대전괴정고 앞도 마찬가지. 학부모들보다 수능 풍경을 담으려는 취재진이 더 많았으며, 걸어서 또는 부모님 차로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입을 꾹 다문 채 긴장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두 번째 수능을 치르는 김 모(20) 군은 "지난해 보다 떨리지는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학원에 갇혀(웃음) 공부만 했다"며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를 들여보낸 뒤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부모들의 수도 현저히 줄었지만 애타는 마음만은 여전했다. 

첫째 딸아이가 교문을 통과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지키던 주 모(46) 씨는 "수시 원서를 넣었지만 수능최저학력 때문에 시험을 본다. 아이가 아침에 너무 떨려 해서 청심환도 먹여서 보냈는데... 첫 교시 끝날 때 까지만 있어 보련다"고 말했다. 

주 씨는 올해 코로나로  학부모와 학생 모두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다는 말에 "아휴..."라고 한숨을 쉬며 말을 잇지 못하다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대전에서는 수능 전날인 지난 2일, 수능 감독관으로 확인된 유성구 한 고등학교 교사가(대전512번) 확진 판정을 받아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대전교육청은 2일 밤 11시경 해당 학교에 대한 방역소독을 재차 시행하고, 시험 감독관을 예비 인력으로 전원 교체해 3일 아침 차질 없이 수능 시험을 진행했다. 

한편, 대전은 자가격리 수험생 3명,  충남은 확진 1명·자가격리 15명, 세종은 확진 1명· 자가격리 25명의 수험생이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했다. 

각 교육청 관계자들은 "현재(오전 10시 30분)까지 특이 사항 없이 확진 학생들과 자가격리 학생들도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으며, 올해 수능 결시율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오후 4시 이후에 발표될 것임을 알렸다.  

사진=수험생들의 입실이 끝나자 학교 관계자가 교문을 닫고 있는 모습(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13시험장 괴정고등학교)
사진=수험생들의 입실이 끝나자 학교 관계자가 교문을 닫고 있는 모습(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13시험장 괴정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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