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문정우式 군정
금산군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문정우式 군정
  • 지상현 기자
  • 승인 2020.11.29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정진구 위원장  "냉정하게 조직문화 바꿔야"

정진구 금산군 노조위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문정우 군수의 군정 운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정진구 금산군 노조위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문정우 군수의 군정 운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정진구 충남 금산군 노조위원장(45)은 "2018년 취임 후 첫 인사는 90점을 줬지만 지금은 80점밖에 줄수 없다. 노조와의 관계는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문정우 군수가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 군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뒤 "전반기에는 경마장으로 날리고, 후반기 꽃동산 공약은 비전이 없다. 재선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5월 출범한 금산군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이 된 정 위원장은 직장협의회 당시부터 직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힘써왔다고 한다. 정 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지만 전체 630여명의 금산군 공직자 중 400여명이 조합에 가입할 정도로 차츰 인정받은 분위기.

하지만 집행부와의 관계는 원활치 못하다. 노조 출범 이후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노사협의 당시 발생한 앙금은 여전히 노사간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게 만들었다. 끝내 지난 7월 노사협상이 결렬될 당시의 모습은 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노사간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교섭위원인 문 군수는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실무교섭위원인 집행부 간부들은 노조와의 협상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게 정 위원장의 전언이다. 이렇다보니 노사 관계는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런 상황에서 집행부 인사부서가 제출한 별정직 비서실장에 대한 직급상향 조례안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단초가 됐다.

집행부는 현재 6급인 별정직 비서실장에 대한 직급을 5급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금산군 행정기구 및 정원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해 조만간 심사가 이뤄지는데 노조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직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원이나 군민들의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단순히 제도가 바뀌어 직급만 올려 월급만 올려주는 것은 맞지 않으며 측근챙기기 밖에 안된다"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체제를 바꾼 뒤 직급을 상향해도 늦지 않는다. 민선 8기부터 도입하자는 입장"이라고 확언했다.

1975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정 위원장은 대전 보문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뒤 2006년 9급 공채로 금산군 공무원에 임용됐으며,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 파견과 지역경제와 제원면, 환경사업소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6급으로 승진해 현재 금산읍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임기는 내년까지 2년.

금산군노동조합은 지난 5월 출범했으며 정 위원장은 초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노조사무실은 금산군청사 옥상에 마련됐다.

다음은 정진구 금산군 노조위원장과 나눈 인터뷰 전문.

- 초대 위원장 소감 및 포부는.
“충남 지역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노조다. 격무에 힘들어 일만하면서 권리를 내세우지 않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권익 향상에 도움되는 노조, 공감하는 노조, 고맙고 감사하고 격려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또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싶다. 승진만이 인사가 아니다. 보직과 경력도 중요하다. 재밌게 일하는 분위기, 군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적극적인 노사 문화를 노조가 만들도록 하겠다.”

- 공약을 알려 달라.
“첫째, 희망보직제 및 격무부서 인센티브제 정착, 공정한 근평, 합리적인 보직 관리 등을 통해 금산군 인사행정을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하자. 또 조합원의 복리후생 증진을 통한 행복한 일터 조성하기 위해 직장어린이집 운영, 新 청사 조성방안, 복지포인트 등 필요하다.또 화합 소통 문화 정착으로 금산군민에게 참봉사자로 거듭나기위해 군수와의 정례 간담회, 합리적인 노사협의, 어려운 이웃 봉사 활동 및 기부문화 정착도 중요하다.

“또 조합원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 혜택 및 이벤트 다각화, 새내기 조합원 배가운동 등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 및 갑질문화 근절 캠페인과 노조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행복한 직장생활 조성이 필요하다.”

- 노조 출범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직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못했고 어려운 부분을 알아주지 못하다 보니 노조로의 전환이 늦어졌다. 몇몇 직원들이 의지가 있어 높은 지지율로 전환됐는데 현재 노조 집행부는 마지막 직협 임원들이 참여했다.” 

- 공직사회에서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시군에서 시장 군수의 권한이 막강하다. 그럼에도 금산은 시민단체의 역할이 미흡하고 의회도 비슷하다. 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군수의 독단이나 부정한 행위에 대해 견제해야 한다. 직원들이 어떻게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군수의 리더십이다. 그리고 직원과 리더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면 그 결과는 군민들에게 간다. 효율적 예산 및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을 만드는 데 조합이 필요하다.”

- 비서실장을 5급으로 상향하려는데 반대 입장을 냈는데.
“공식 의견으로는 민선 8기에 하자는 입장이다. 별정직 비서실장을 임명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는 찬성했는데 별정직도 공무원인 만큼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 아무리 대통령이나 군수라도 아무나 데려올 수 없다. 직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원이나 군민들의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단순히 제도가 바뀌어 직급만 올려 월급만 올려주는 것은 맞지 않다. 측근챙기기 밖에 안된다. 내부적인 평가 및 외부평가도 받아본 뒤 군수 임기 만료에 평가를 거쳐 상향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조직개편을 통해 체제를 바꾼 뒤 직급을 상향해도 늦지 않는다.”

- 문정우 군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2018년 7월 취임 이후 첫 인사에 는점수를 90점 줬다. 하지만 지금은 80점까지밖에 줄 수 있다. 전반기에는 경마장으로 날리고, 후반기 꽃동산 공약은 비전이 없다. 재선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 바람직한 군정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
“관광이나 건강, 인삼, 깻잎 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꽃길이나 꽃동산은 수해가 나면 힘들어진다. 깊이 있게 공부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참모들이 부족하다. 힘 있는 부서가 계속 승진하고 있지만 정책을 펼쳐 공무원들과 군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냉정하게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금산군 노조가 집행부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