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뇌물 혐의로 A씨 등 2명 구속 기소...해당 대학은 쉬쉬

국립대 교수들이 교수 채용의 대가로 억대 금품과 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국립대 교수들이 교수 채용의 대가로 억대 금품과 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대전지역 국립대 교수들이 교수로 채용시켜 주겠다며 억대 뇌물도 모라자 수십차례 골프 접대를 받아 구속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대전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국립대 교수 A씨(58)와 B씨(47)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피해자에게 교수 채용의 대가로 지난 2014년부터 1억여원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무려 60차례 가량 골프접대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수로의 채용은 불발됐다. A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피해자는 대출을 받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리면서까지 교수 자격을 얻으려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이들 이외에도 이 대학 교수 C씨 등 2명은 대전 도안도시개발 등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C씨 등은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상품권 등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뇌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국립대 교수 4명이 뇌물 혐의로 법정에 서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들 4명의 교수는 법원에서 금고형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교수직을 잃게 되는데 정작 이들이 근무하는 대학은 징계 절차에 뒷전이다.

통상적으로 기소와 함께 기관통보가 됐음에도 해당 대학은 아직까지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교육공무원에 대한 징계 규정에 따라 판결이 나면 징계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교수 채용 시장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돈을 받았을 뿐 아니라 상품권과 골프 등 향응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접대받았지만 정작 교수 채용은 안됐다. 교수 사회가 정화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A씨는 학교에서 보직을 맡기도 했으며, B씨는 연구실적이 우수하다며 수상 경력도 있는 교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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