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후보지 재공고, 주민시설·기금 지원 안내
자체 처리량 턱없이 적어, 시설 건립 필수적

(자료=세종시)
2019년 기준 세종시 폐기물 발생·처리 현황(자료=세종시)

주민 간 갈등으로 한 차례 무산된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건립 입지가 재조정된다. 

시는 읍면동 순회설명회가 마무리 되는대로 내달 후보지를 재공고한다고 23일 밝혔다.

친환경종합타운은 1일 400톤 규모의 소각시설, 80톤 규모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 폐기물처리종합시설이다. 

시는 지난 2월 입지후보지 공개모집을 통해 전동면 심중리 지역을 선정했으나, 최종적으로 응모자의 신청 취소로 무산됐다.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부지 반경 300m 이내 동의자들이 철회 의사를 표시한 것. 시가 당초 계획했던 2024년 완공 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읍·면·동 순회 설명회는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다. 시는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필요성과 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편익시설 설치, 기금 혜택 등을 안내 중이다. 최신 친환경기술을 적용,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선 아산 환경과학공원(2011년 건립), 하남 유니온파크(2015년 건립), 익산 문화체육센터(2009년 건립) 등을 모델로 삼고 있다. 

건립 지역에는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 120억 원에서 최대 240억 원을 투입한 주민편익시설을 포함해 주민지원기금으로 약 5억에서 10억 원이 지원된다.

생활폐기물 증가, 위탁 처리 비용만 연간 80억 원

23일 세종시는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조경수·초화류를 식재하고, 언제든지 시설 내부를 산책할 수 있도록 가로등과 아름다운 야간조명을 만들었다.
전동면 소재 기존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시 자체 처리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9년 기준 시 생활폐기물 1일 발생량은 136톤, 음식물은 31톤 규모로 분석된다. 

시에 따르면, 2030년 인구 63만 명 기준, 폐기물은 338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동면 심중리 기존 소각시설에선 하루 평균 30톤 정도가 처리되고 있다. 가람동 연료화시설은 130톤 처리 규모이나 운영 효율성, 연료 처분 등을 고려해 하루 30톤이 처리되는데 그친다.

매일 발생되는 생활폐기물의 절반 정도만 자체 처리되고 있는 셈. 외부 위탁기관에 맡겨 처리하는 비용도 연간 78억 원에 이르는 실정이어서 시는 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다. 

정찬희 자원순환과장은 “친환경종합타운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폐기물처리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 탓에 입지후보지 선정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내·외 우수사례를 참고해 주민과 같이 만들어가는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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