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억새, 2020-11, 송선헌
흔들리는 억새, 2020-11, 송선헌

갈대가 세상천지에 흔해 영어로는 Common reed
한글은 갈잎을 달고 있는 대라서 갈대가 되었다.

2010년 북반구의 겨울에 만난 티티카카 호수의 불안했던 토라배와 
얼기설기한 집들도 모두 갈대다.

80년대엔 을숙도에서 데이트를 했더니 
이젠 순천만, 서천 신성리도 승부수를 띄운다.

난 아직도 ‘순정’의 꽃말을 가진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물가엔 갈대, 산엔 억새라지만
억새꽃은 은빛, 갈대는 갈색이라 써야 정답이란다.
어린순은 식용, 이삭은 빗자루, 줄기는 갈대발과 삿자리, 
단오 즈음의 속껍질은 대금의 청(淸)으로, 
숲은 새들의 안식처로 사용된다. 

그리고 갈대의 사촌 같은 억새는 억세다는 말과 비슷해
산으로 높이 간 것이다. 
화왕산, 간월재, 승학산, 민둥산, 새별오름, 서울의 하늘공원 그리고 옥천 추소리엔
한줌의 억새들이
살자고 한창인 가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쏘주에 ‘갈대~의~ 순~정’으로... 살자고.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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