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19일 입장문 통해 사과...징계 등 비판 여론 높아져

대덕구의회가 의정연수 도중 의원 전원과 의회 직원들까지 단체로 선상낚시를 즐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수 도중 때아닌 단체 선상낚시로 물의를 빚었던 대전 대덕구의회가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공개사과까지 이어지는 동안 김태성 의장 등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점에서 무더기 징계 사태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20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대덕구의원들은 대구민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대덕구의원들은 입장문에서 "연수 2일차인 지난 5일 태안의 지역특성화사업인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구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의회 8명 의원 일동은 구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예산으로 지급된 선상낚시 체험비에 대해서도 "반납해 재정의 투명성 제고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모든 의정 활동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덕구의회로 거듭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대덕구의회는 공식사과했지만 논란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후폭풍이 거세질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김태성 의장의 거짓말이 문제다. 김 의장은 선상낚시 논란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시인하고 입장문을 냈다.

또 전체 의원들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까지 모두 예산으로 선상낚시를 즐겼다는 점이다. 대덕구의회는 총 8명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이 5명, 국민의힘이 3명이다. 의원 모두가 참석한 것을 볼때 의원들조차 연찬회 도중 선상낚시를 즐기는 것에 큰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얘기다.

문제가 커지면서 선상낚시에 사용된 예산은 모두 개인들이 각출해서 지불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미 물은 엎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대덕구의원 전원은 각 정당의 징계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징계를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김태성 의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떠난 의정연수에서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선상낚시 체험을 한 것인데 코로나19 시국에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행동에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언론에 거짓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거짓말했는데 이 부분도 언론에 사실대로 말했어야 했다. 죄송하다"면서 "선상낚시에 사용된 예산은 모두 개인비용을 대체할 계획이며, 정당에서 징계를 내리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죄송함을 표현했다.

이번 선상낚시 등 연찬회에 소요된 예산은 690만여원에 달한다.

다음은 대덕구의회 공식 입장문 전문.

대전 대덕구의회는 지난 11월 4일(수)부터 11월 6일(금)까지 2박3일 동안 태안에서 2020년 제2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연수 2일차인 11월 5일(목)에 오후 일정으로 태안의 지역특성화사업인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구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선상낚시체험을 한 것에 대해 대덕구의회 8명 의원 일동은 구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또한 8명 의원 모두가 선상낚시체험비를 반납하여 재정의 투명성 제고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의정활동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덕구의회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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