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 무승부 또는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패하면 미지수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17일 안양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17일 안양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대전하나시티즌이 내년 시즌 1부리그 승격을 위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첫 단추인 FC안양전에서 승리하며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다만 오는 21일로 예정된 경남FC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18일 대전은 K리그2 10개 구단 중 11승 6무 9패로 승점 39점을 확보하며 3위에 올랐다. 전날 안양과의 경기를 앞두고 6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3-0으로 대량득점과 완승을 거두면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다. 공교롭게도 대전과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경남FC다. 대전은 경남과 승점 3점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대전과 경남, 그리고 서울이랜드와 전남드래곤즈가 다투고 있다. 대전이 승점 39점(3위)이고 서울이랜드가 승점 38점(4위), 전남 승점 37점(5위), 경남 승점 36점(6위)이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경기는 대전과 경남, 서울과 전남이 치른다. 

대전이 경남전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지만, 패하면 서울과 전남전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긴다. 대전이 패하고 서울과 전남이 무승부를 거두면 대전은 서울과 승점 39점 동률을 기록한다. 이럴 경우 다득점 원칙에 따라 득점이 많은 대전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이나 전남 중 한팀이 이긴다면 대전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전이 경남을 상대로 이기는 것이고, 무승부만 해도 성공적인 셈이다. 다만 대전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스런 대목이다. 대전은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된 뒤 자가격리 등으로 훈련이 중단됐다가 지난주부터 훈련을 시작하면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섞인 전망이 많았다.

18일 현재 K리그2 성적표.
18일 현재 K리그2 순위.

실제 17일 안양 전에서 전반전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선수들의 의지는 충만했지만 몸이 무거워보였다. 다행히 후반전 초반 에디뉴의 선취골이 나오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지만 전반전의 경기력은 경기장을 찾은 1950명 홈 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안양전은 승리로 끝마쳤지만 경남전까지 불과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남은 지난 달 31일 수원FC전 이후 3주 가까이 쉬면서 체력을 끌어 올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전은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전은 올 시즌 경남과의 경기에서 1무 1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8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2대 0으로 앞서다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 경기부터 대전의 부진이 시작됐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당시 역전패의 충격은 상당했다.

조민국 감독대행도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눈치다. 조 감독대행은 17일 안양과의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쉬어서 경남과의 90분 경기내내 체력적으로 잘 버텨준다면 멋진 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팀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정인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실점을 안하면 올라갈 수 있으니 수비에 중점을 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대전 입장에서는 안양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무승부보다 승리하는 쪽으로 포메이션을 짜야한다"며 "자칫 무승부를 노려 수비에 치중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K리그2에서 우승한 제주유나이티드는 내년 시즌 곧바로 1부 승격이 결정됐다. 또 한팀의 승격팀은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수원FC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결정되는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은 정규시즌 3위와 4위간 단판승부(준플레이오프)로 결정된다. 따라서 현재 3위인 대전이 경남전에서 이기면 3위가 확정된다.

즉 대전이 3위 또는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리해야만 수원FC와 1부 승격을 두고 또 한번 치열한 경기를 벌이게 된다.

안양과의 경기가 치러진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19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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