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년···제 역할 못하고 표류

함상공원
함상공원

2014년 3월 10일 해양, 항만물류,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당진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당진시 산하 공기업인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제 역할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설립 6년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함상공원, 해양테마파크 등 항만사업을 통한 수익사업은 물론 항만 및 지역관광산업발전(지역경제활성화), 해양과학학습, 안보의식 고취 등의 공익사업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방공기업 중 최하위 등급인 D등급 판정으로 나타났다. 2020년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D등급 판정은 400여 지방공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당진항만관광공사의 최하위 등급판정은 설립되던 해인 2014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손익상황을 분석해 볼 때, 설립 해인 2014년 1300만원 이익 이후 ‘2015년도 5400만 원, ’2016년도 93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최근 3년 전부터는 기하급수적 손실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충남도가 실시한 종합감사에서도 역시 경영부실로 자본금 잠식을 초래한 이유로 행정상 시정·주의·권고를 받았다. 6억 원이 넘는 당진시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진시와 시의회는 한 때 조례개정안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기존 항만·부두의 개발, 물류 및 관광산업 외 당진시 공공시설물 관리 운영안이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항만분야 강화’라는 공사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공익’이라는 지방의 공공선을 손익분기점의 수준에서 행하는 것이 지방공사(지방 공기업)의 목적이라고 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최근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2014년 출범 첫해 공사의 중요사업이었던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관의 입장료와 수익은 7억 8000만 원,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6억 원을 밑돌고 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1300만 원 흑자를 냈던 2014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냈으며 이는 ‘공익’이라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공사를 유지하는 사업목적에 따르면 시설을 도저히 유지하지 못할 정도의 큰 적자가 아니라면 ‘공공선’을 위해서다도 시설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공공선을 목적으로 하는 지방공사의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전문경영인 및 전문가로 인한 운영을 들고 있다. 공사의 조직도를 보면 경영지원팀, 시설운영팀, 항만사업팀으로 구분했다. 하지만 이 조직에는 이렇다 할 전문가가 없고 관련 사업도 전무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전문식 인사라는 말이 떠돈다. 당진시청에 근무했던 고위직 공무원의 공사사장 발탁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은성 인사가 아니라 해양 항만 정책전문가, 해양관광산업 전문가, 해양물류산업 전문가 등 해양과 연관된 환황해권 해양산업을 이끌어갈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3일 2020년 지방공기업 평가원 당진항만관광공사 경영진단 평가에 앞서 실무자들이 당진항만관광공사의 실태파악을 위해 당진 시청관계부서를 먼저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진항만공사를 유지시킬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한 방문이었다.

평가단은 시청관계부서와 ▲시비를 들여가며 용역을 준 이유와 목적 ▲현실과 동떨어진 테마설정 ▲공사 스스로 자구책이 없는점 ▲필요인력이 투입될 당위성이 없는점 ▲해양에 관련된 전문인력이 배치 않된점 ▲공사가 독자적으로 단기적, 중·장기적 대책 플랜이 전무한점 등을 상세하게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으며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방문한 것처럼 보였다“며 ”일각에서는 (공사라는 명칭이 추진하는 현 사업과 어울리지 않으니) ‘당진항만관광공사’라는 명칭부터 바꿔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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