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승래 의원에 방송국 설립계획 답변서 제출.."수신료 인상 우선"

충남도가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KBS충남방송국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방송공사(KBS)가 재정악화에 신규투자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KBS충남방송국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남도가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KBS충남방송국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방송공사(KBS)가 재정악화에 신규투자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KBS는 수신료 현실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충남방송국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0월 16일자: KBS충남방송국 설립 ‘이제나 저제나’ 등>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의원실(대전 유성갑·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KBS는 최근 조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요구한 ‘KBS충남방송국 설립계획서’ 자료를 제출했다.

<디트뉴스>가 조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KBS답변 자료는 ‘KBS내포부지 현황’ 제목의 A4용지 3장 분량으로 이뤄졌다. 자료에는 내포부지 현황과 협의경과 연혁,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의원발의 내용이 주를 이뤘고, 충남방송국 설립 계획은 없었다. 다만, KBS는 종합의견을 통해 충남방송국 설립과 관련한 입장을 간략히 밝혔다.

KBS는 종합의견에서 “38년째 수신료 동결, 지상파 광고시장 대폭축소 등 이유로 재정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포신도시 방송국 설립 요청 건과 관련해 공사는 수신료 현실화 등 정책과제 해결과 연계해 내포방송센터(가칭) 건립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우선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재정여건이 나아져야 충남방송국 설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충남도의회가 지난 10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충남도민 방송주권 확보 투쟁 선포식을 갖고 있는 모습(왼쪽)과 KBS충남방송국 설립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자료사진.
충남도의회가 지난 10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충남도민 방송주권 확보 투쟁 선포식을 갖고 있는 모습(왼쪽)과 KBS충남방송국 설립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자료사진.

이상선 KBS충남방송총국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은 “KBS 답변내용은 너무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답변으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BS가 경영 탓으로 충남방송국 설립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충남도민의 방송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정부도 기회균등과 형평성 차원에서 충남방송국 설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은 “KBS충남방송국 설립은 충남도민의 방송주권 실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도의회는 충남방송국 설립을 위해 220만 도민과 함께 범도민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의원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서는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은 수도권 외 14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KBS방송국이 없어 지역별, 권역별 재난방송에서 소외되는 등 도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충남도의회는 지난 9월 ‘KBS충남방송국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157개 사회단체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촉구하는 대대적 홍보와 서명활동 등 범도민 추진 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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