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태도 논란에 잇단 '중단' 사태..공직사회 '부글부글'

충남도의회가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의 막말과 고압적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가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의 막말과 고압적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행감)가 잇단 파행을 맞고 있다. 피감기관의 부실한 자료 준비와 무성의한 답변 태도 등 사유는 제각각이다.

이런 가운데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연이은 행감 중단과 의원들 막말, 고압적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농림국·미래국 행감 중단..‘답변 태도’ 도마 위
교육위 자료요구에 일선 교사 ‘항의 전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충남도의회 행감은 11일 현재까지 세 차례나 중단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먼저 첫날(6일)과 10일 도 농림축산국과 미래산업국을 대상을 한 행감이 중단 사태를 맞았다.

의원들은 피감기관 답변 태도를 문제를 삼았고, 김용찬 행정부지사가 각 위원회를 찾아 ‘유감’의 뜻을 밝힌 뒤 속개됐다.

또 11일 천안·아산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행감은 의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일선 교사가 항의 전화를 하면서 멈췄다. 일선 교사의 항의 전화는 '코로나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사유도 없이 자료를 요구했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이 국장 향해 "야", 팀장에 "건방지게, 발언권도 없는 게" 막말 논란
김명선 의장 "내용 파악해 볼 것..재발방지 노력"

피감기관 공무원들은 일부 의원들의 막말과 고압적 태도에 분통을 삼키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한 의원은 답변에 나선 국장을 향해 "야"라고 불렀다. 또 국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서려는 팀장을 향해선 “건방지게 발언권도 없는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예, 아니오로 답하라”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신 충남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국장에게 반말하고,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는 일부 의원들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제출은 규정에 48시간 전 요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행감에선 점심식사 후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정리해 의회 집행부에 항의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행감은 의원들이 도민을 대표해 도정전반을 감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피감기관의 자료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동문서답하는 문제가 발생해 파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일부 의원의 막말과 고압적 태도 논란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면서도 “그런 사실이 있다면 의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 재발방지를 위해 각 위원장에게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충남도의원 막말 보도 관련

본보는 2020년 11월 11일자 <‘파행에 막말까지’ 충남도의회 행감 ‘얼룩’>, 2020년 11월 17일자 <[영상] ‘막말’ 충남도의원에 공직사회 ‘부글부글’>이라는 제목으로 한 의원이 농림축산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국장을 향해 “야”라고 부르고 팀장을 향해선 “건방지게 발언권도 없는 것이”라는 등 막말과 고압적 태도로 공직사회 공분을 산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해당 의원은 “보도에 나온 국장을 향해 ‘야’라는 발언은 한 적 없으며, 농림축산국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전체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해당 의원 발언만 보도해 발언의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일반인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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