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신탁(神託)인가?
운명은 신탁(神託)인가?
  • 김충남
  • 승인 2020.11.0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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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힐링고전]

사람의 생각으로서 알 수 없는 6가지가 있다. 하나는,개구리 뛰는 방향이요, 둘은 날씨의 변화요, 셋은 주식가격이요, 넷은 럭비공 튀는 방향이요, 다섯은 정치인의 마음이요, 끝으로 운명이라 하겠다.

누구도 자신의 운명은 알수 없는 것이다. 운명을 달리 표현하면 닥쳐올 일이다. 운명을 알수 없다는 것은 닥쳐올 앞일을 알수 없다는 것이다. 닥쳐올 앞일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 으로서는 불가항력(不可抗力)이다. 그 어떤 불가항력인 운명은 신(神)의 작용에 의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인간은 누구나 신탁(神託)을 받고 태어났다 하였다.
인간은 스스로의 뜻이 아니라 신의 의지대로 살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나는 신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 들었을뿐
그리스 신화“오이디푸스왕”의 줄거리를 보면, BC 3천년경 그리스 중부에 있는 테베 라는 나라에“라이오스”왕과“이오카스”왕비 사이에“오이디푸스”라는 왕자가 태어났는데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神託)을 받고 태어났다.이 사실을 안 왕과 왕비는 오이디푸스가 태어나자 마자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 먼 산속에 버렸다.
이웃나라 목동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된 오이디푸스는 자라서 이웃나라 왕자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자신의 과거를 알기위해 방랑길을 떠난 오이디푸스는 자기가 태어난 테베 입구에서 어느 노인을 만나 시비를
벌이다가 결국 그 노인을 죽이게 된다. 

그 노인이 바로 미복 차림을 한 테베의 왕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오이디푸스는 신의 뜻대로 자기 아버지를 죽이게 된 셈이다.
당시 테베 에는 스핑크스 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마구 잡아먹고 있었는데. 대신 왕의 자리에 앉은 왕비는 괴물을 죽이는 자에게는 왕위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오이디푸스가 그 괴물을 죽이게 되고 그리하여 궐위 중인 테베의 왕이 되어 자기 어머니인 왕비와 결혼까지 하게되니 결국 신의 뜻대로 자기 어머니를 범하게 된 셈이다. 세월이 흘러 모든 사실을 알게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알을 뽑아내고 고통 속에서 이곳 저곳을 방황하다가 아테네로 돌아와 마지막 절규를 한다.“이 오이디푸스 에게 있어서 죄란 무엇입니까? 나는 신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 들었을뿐, 나에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오이디푸스의 절규처럼 누구나 할것없이 신이 만들어놓은 올가미 즉 운명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제2의 오이디푸스 가 아닐까?
이춘재의 극악무도한 범죄도 어찌보면 이춘재의 의지라기 보다는 신이 만을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든 탓이라 할 때 분노와 함께 측은함을 갖게 됨이다.
그래서 죄는 미워해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 했음인가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신의 의지인 신탁(神託)을 운명이라는 말로 표현해 볼수 있겠다.

▲ 언제까지, 어떻게 살아라
운명(運命)이라는 한자의 뜻에도 그러한 뜻이 담겨있다. 
먼저 명(命)자에는 두가지 뜻이 담겨있다.
하나는, 목숨의 뜻이다. 수명(壽命)의 뜻을 풀이 해보면 목숨(壽)은 명(命)즉 하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자기의 목숨을 부여받고 나왔다는 것이다. 命(명)의 또 하나의 뜻은 인생 스케줄의 뜻이다.
다시말해 이 세상에 나가 어떻게 살라 는 인생 로드맵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누구나 태어날 때 이승에서 어떻게 살다가 언제 오라 는 신탁을 받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돈다 변한다 는 뜻의 運(운)은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명(命)즉 인생 로드맵이 하나 하나 이루어져 나가는 그 과정을 뜻함이라 풀이 해볼수 있겠다. 신은 인간에게 신탁(神託)인 운명을 부여 해주었다.그러나 그것을 알수 있는 능력은 절대 주지 않았으니 이는 그야말로 신의 너그러움이 아니겠는가

▲ 그렇다 공자께서는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명에 달려있고 부귀하게 되는것도 하늘에 달려있다(死生有命 富貴在天)하였다.
그러니 인간 으로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인간 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결과나 답은 하늘에 맡길뿐!


김충남
김충남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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