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논란 보도 반박…“정황상 오해 가능하지만, 공모 개입 없어” 일축

충남도청소년진흥원 A원장은 연임을 앞두고 자신에게 향한 리더십 논란에 "억울하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충남도청소년진흥원 A원장은 연임을 앞두고 자신에게 향한 리더십 논란에 "억울하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연임을 앞두고 리더십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충남도청소년진흥원(이하 진흥원) A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진흥원을 둘러싼 잡음들이 자신의 책임처럼 비쳐지는 부분들, 특히 후임 활동센터장 채용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보 10월 28일자 충남청소년진흥원장 리더십 논란, 파장 ‘확산’ 보도 등)

지난달 29일 <디트뉴스>와 만난 A원장은 “언론보도만 보면 오랫동안 진흥원에서 일했던 유능한 두 명의 센터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채용에 개입한 것처럼 보여진다”며 “도청을 항의방문한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과도 통화를 했더니 오해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생각해봐라. 누가 미련하게 모두가 알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연출했겠느냐”며 “제가 활동센터장 후보에게 공모 참여를 권유했다던가, 인사위원들에게 ‘전임 활동센터장만 아니면 된다’고 얘기했다는 식의 ‘카더라 통신’이 퍼져 있었다. 후보가 먼저 지원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하고 싶으면 해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후보자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심사위원이 제척사유에 해당함에도 면접에 참여한 사안과 관련해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A원장은 “면접 전 담당직원이 제척사유 해당여부를 심사위원들에게 물었지만 말하질 않아 몰랐다. 면접당일 시간이 괜찮은 위원을 섭외한 것일 뿐인데 오히려 제척사유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만 감사에서 처벌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높은 이직률 지적에 대해서는 “2012년 36명, 2013년 78명, 2014년 69명, 2015년 52명, 2016년 13명, 2017년 18명, 2018년 28명이 이직했다. 제 임기(2019~2020년)동안 27명이 이직한 것은 특별히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법정소송과 인권위 권고까지 받았던 천안성문화센터장 사태에 대해서는 “이분이 밤낮, 휴일 없이 수시로 업무지시 등을 해 직원들에게 ‘직장내 갑질’로 고발 당했다. 이에 진흥원 인사위원회는 해고를 결정했다”며 “해고 결정은 인사위원회가 내린 것이고 전 인사위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원장 "전임 센터장들, 오히려 진흥원 통합에 걸림돌" 

충남도청소년진흥원 사무실 모습.

이어 “이에 불복한 천안성문화센터장이 소송을 제기했고 노동위원회가 ‘징계가 과하다’며 복귀를 결정했다. 또 충남도인권위원회의 인권교육 권고도 받았다”며 “그런데 다른 직원들이 같이 일하는 걸 어려워해 배치 부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정년을 맞는 내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A원장은 시스템적인 한계를 언급했다. “연임을 얼마 안 남기고 직장내 갑질 문제가 터졌을 땐, 부담이 컸지만 터트렸다”는 그는 “이 역시 리더십 부족으로 인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직제상 원장이 위에 있어도 인사권이 없기 때문에 센터장급 임원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센터장이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센터활동이 중심이다 보니 오히려 진흥원이 하나가 되는데 걸림돌이 됐다. 그렇다고 꼭 연임을 해서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비전을 저에게 제시한 것도 없었다. 제 입장에서는 고인물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물을 들여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즉, 퇴출된 세터장들과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일부러 그들을 조직에서 내보내기 위한 개입은 없었다는 것.

A원장은 “직원들을 자상하게 다독이며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발생한 문제들인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 전문가 원장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진흥원의 살림규모는 전국 최대 규모로 키웠고 각종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업무량이 많아졌다고 원망하는 직원이 있을 수 있지만, 저를 응원하는 직원도 많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그는 “청소년 업무는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다. 진흥원 내부 3개 센터 역시 교집합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센터별로 칸막이 속에 살고 있다. 이를 통합해 ‘하나되는 진흥원’을 만드는 것에 제 목표”라면서 “저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적폐의 상징처럼 표현하는데, 과연 진흥원의 발전에 누가 도움이 될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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