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갈대밭이 선물하는 아련한 정취
황금빛 갈대밭이 선물하는 아련한 정취
  • 안성원 기자
  • 승인 2020.10.3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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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IN충청-㉑]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공동경비구역 JSA' 등 촬영명소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안내 표지판 모습. 

10월의 마지막을 향해 기울어가는 늦은 가을의 오후,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은 기울어진 햇살을 품고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갈대의 높이에 놀라고, 금강하구 둔치에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의 규모에 두 번 놀란다. 

높이 자란 갈대숲에 들어서면 마치 미로 안에 있는 것처럼 갈대 사이로 구부러진 길을 헤매는 기분마저 든다. 최근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햇살을 반사해 눈가를 간지럽히는 금강의 물결과,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갈대밭의 울렁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5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에 길이 1.5㎞로, 면적이 무려 33만㎡(10만여 평)에 이른다. 대한민국 4대 갈대밭으로 꼽히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여행지 7선, 금강 2경에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명소는 물론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가장 널리 알린 곳은 송강호, 이병헌 주연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또 드라마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자이언트>와 넷플릭스의 <킹덤 시즌1·시즌2>에서도 배경으로 등장했다.

금강의 물결과 함께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서걱거리는 갈대울음 소리는 고요하고 아련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사귀가 초록빛 물결을 선사하고 입과 줄기가 말라 스산함을 더하는 겨울에는 고니, 청둥오리, 검은머라물떼새 등 철새들로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지난 1990년 금강 하구둑이 완성됨에 따라 근처에 넒은 담수호가 조성되면서 이곳을 찾는 겨울철새는 40여 종 10만 마리에 달한다. 특히 12월과 1월 절정을 이루며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은 물론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강 하구둑 건설 이전에는 둑너머로 넓게 형성된 농경지를 모두 덮는 규모로 알려졌다. 옛 신성리 주민들은 이곳의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이 일대 특산품이 돼 ‘갈비(갈대로 만든 빗자루)’로 불렸으며, 10년을 썼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이었다고 한다. 

갈대숲 습지에서 잡히는 ‘갈게(갈대밭에 사는 게)’도 또 하나의 특산물이다. 껍질이 얇고 무른 갈게는 워낙 흔해서 신성리 주민들은 질기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즐겨 장날에 내다팔았다고 전해진다.

인근에는 하구둑 유원지, 월명공원(군산시) 춘장대해수욕장(서천군) 한산모시관 등 연계 여행지도 많다. 광활한 갈대의 아름다움을 품은 신성리 갈대밭은 4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며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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