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계획, 즉각 철회하라”

황인호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세종시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사진 대전 서구 제공.

대전 5개구청장들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세종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전 혁신도시 지정으로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중기부가 '탈대전'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황인호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9일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기부가 지역민과 전혀 소통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147만 대전시민의 뜻을 모아 세종시 이전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중기부 세종 이전이 국가균형발전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수도권인 대전지역의 공공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권 과밀 억제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골자다. 

중기부가 주장한 세종 이전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이들은 "대전에서 세종까지 승용차로 30분 내에 갈 수 있다"면서 "물리적 거리로 인해 타 부처와 협업하기 어렵다는 중기부의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사 사무 공간 부족 문제는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를 활용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중기부가 이전하면 대전의 인구유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도 우려했다. 

끝으로 "대전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벤처기업과 연구소 기업이 있는 광역도시이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곳"이라며 "중소·벤처기업과 관련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세종 이전 뜻을 밝히고 '대전은 혁신도시로 새출발하자'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혁신도시 지정이나 중기부 이전이 전혀 성격도 다르고,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항을 주고받는 거래 대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5개구 구청장협의회는 중기부 세종 이전 계획 철회를 위해 향후 서명운동과 캠페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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