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아! 널 보면 내 마음이 왜 아리니? 2019-10, 송선헌
단풍아! 널 보면 내 마음이 왜 아리니? 2019-10, 송선헌

1. 단풍(丹楓), 풍의 과학
 풍은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거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말한다. 
풍은 가을! 낙엽 직전에 일어나는 자연의 ‘미술대전’이다.
풍은 가을이면 사방 천지 삐까리로 물든다.
풍은 온도에 약한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풍은 안토사이안(Anthocyan, 홍색소)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풍은 홍색소와 공존하고 있는 엽록소나 노란색·갈색의 색소 성분이 양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 
풍 중 투명한 노랑의 잎은 안토사이안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다.
풍 중 은행나무, 느릅나무, 포플러, 고로쇠나무, 피나무, 버즘나무 등이 노랗다.
풍 중 안토사이안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주홍색이 되는데 이것은 단풍나무류에서 관찰된다.
풍 중 참나무류와 너도밤나무는 탄닌 때문에 황갈색을 나타낸다.
풍 중 열매가 시과(翅果, 날개가 달린 과실)인 당단풍잎이 가장 붉다. 
풍에서 당분이 많으면 단풍색이 훨씬 더 맑고 밝다. 
풍은 청명한 날이 길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온도가 낮으면 호흡량이 줌) 해에 더 예쁜데 당이 풍성한 탓이다. 
풍은 위도와 고도가 높은, 설악산같이 추워지는 산꼭대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풍은 하루에 20km로 남하, 봄꽃은 30km로 북상한다. 
풍이 지는 까닭은 액포(液胞)에 배설물을 담아뒀다가 갈잎에 넣어 내다버리는 일종의 배설이다.
풍이 지면 나무의 뿌리를 감싸서 어는 것을 막고 또 거름이 된다.  
풍을 캐나다는 빨강 단풍잎을 국기로 사용한다. 
풍을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는 튀겨 먹는데 바삭바삭한 맛이란다. 
풍은 초봄에 남천나무의 등의 어린잎에서도 볼 수 있다. 
풍은 화투에서는 10월, ‘섯다’에서 단풍 2패를 조합하면 ‘장땡’이다.
풍을 보고 일엽지추(一葉知秋), 만추가경(晩秋佳景). 만산홍엽(滿山紅葉), 추풍낙엽(秋風落葉), 오색찬란(五色燦爛), 형형색색 (形形色色)이라 한다.
 
 풍처럼 조락(凋落)의 시간은 공평하니깐 낙엽이 인생무상만은 아니다. 
풍은 그저 우리처럼 낙엽귀근(落葉歸根)!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풍을 보고 말 못하는 식물이라고 얕보지 말고 자연(Mother nature)을 안자. 풍도 그럴진데 우린 더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2. 주전골의 가을
 풍아! 넌 청춘이니? 
그래서 타는 것이니?

풍악(楓岳)도 좋다던데
있던 길도 멕혔으니
어떤 명의가 
혈전처럼 뚫을지 모르겠고
철학자를 멩근다는 가을이면
차분하지 못하고 
오히려
궁뎅이를 들썩인다.

풍을 보고 내 욕심대로 
그저 멋지다고만 하는
초대받지도 않은 네가
그리도 당당하게 폼을 잡는 것은 
또 먼 일이라냐? 

이 가을이면 매번, 
지치지도 않은 듯...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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