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IN충청-⑳] 대전시청 앞 가로수길, ‘해결사’ ‘부당거래’ ‘26년’ 등 단골 촬영지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도 유명

사진=대전시청 앞 가로수길

주인공이 모는 차가 맹렬히 범인이 탄 차를 뒤쫓는다. 가로수길 인도를 질주하고 차량이 폭파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된 끝에 멋들어지게 악당을 잡는 우리의 주인공. 액션 영화 속에 빠지지 않는 치열한 추격전의 모습이다.

한때는 잘 나가는 형사였지만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이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영화 ‘해결사’. 믿었던 이들의 배신과 오로지 본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영화 속 정치인들의 모습은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10년 개봉한 10년 전 영화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대전시청 앞 가로수길에서 진행된 영화 해결사 촬영 장면(네이버 영화)
사진=대전시청 앞 가로수길 도로에서 진행된 영화 해결사 촬영 장면(네이버 영화)

영화 ‘해결사’에서는 노은초등학교, 누리아파트, 대전시청사, 시청앞 가로수길, 사정골식물원 등 대전시민이라면 익숙한 곳들이 등장한다.

특히 시청앞 가로수길은 ‘해결사’의 추격전은 물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부당거래’(2010)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들의 암살 계획을 담은 영화 ‘26년’(2012) 등에 나온 단골 촬영지다. 

뿐만아니라 시청앞 가로수길은 수십 그루의 가로수와 계절마다 선보이는 꽃과 나무들로, 이미 시민들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유명하다.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과 무채색 직장인들이 직장인들이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연두와 녹음, 단풍, 크리스마스 트리로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유일한 곳이다.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전시청 북문에서부터 시작해 가로수길, 샘머리 공원, 정부청사 광장을 왕복하는 2km 코스는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무엇보다 단풍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요즘은 ‘이 길로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문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풍경이 좋다.

평일 오후 동료와 시청앞 가로수길을 느긋하게 산책하던 50대 여성은 “어딜 가든 마스크를 껴야 하고, 사무실에서 온종일 앉아 있으려면 답답한데 이런 곳이 있으니 위로가 된다. 이렇게 예쁜 길이 짧은 것 같아 오히려 아쉽다”며 웃었다.

사진=한밭수목원의 시민들
사진=한밭수목원의 시민들

시청앞 가로수길만으로는 아쉽다면 내친김에 근처 한밭수목원으로 발길을 향해도 좋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숲 속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는 딴 세상 일인 것만 같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 시대 가까운 도심 속 공원을 찾아보자. 소소하지만 잔잔한 위로가 전해진다.

사진=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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