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연축동 싱그린골프장 앞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축축하고 뜨거워 잠시 멀리했던 칼국수가 불현 듯 떠오르는 가을이다.

해물칼국수
해물칼국수
황해 해물칼국수
황해 해물칼국수

용전동 황해어죽칼국수 이어 연축동 황해해물칼국수까지

대전시 대덕구 연축동 대덕구장애인복지관 옆에 있는 ‘황해해물칼국수’는 황선홍, 이명숙 부부가 싱싱한 재료와 정성을 다해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해물칼국수전문점이다.
다양한 해물로 시원한 해물칼국수와 족발 같은 수육 그리고 철판낙지볶음으로 지역에서는 꽤나 이름이 난 곳이다. 이곳은 신탄진 들어가는 길목에 넓은 입간판과 주차장이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 있다.

해물칼국수는 멸치, 무를 비롯한 15여 가지의 재료를 넣고 2시간 정도 끓여 낸 육수가 비법. 여기에 동죽조개, 새우, 굴, 미더덕, 황태포와 특별 주문한 칼국수 중면과 호박, 대파, 당근을 넣고 7∼8분 끓여 손님상에 낸다.

황해 해물칼국수
황해 해물칼국수
족발같은 수육
족발같은 수육
족발같은 수육
족발같은 수육

동죽은 전북 고창에서 당일 직송으로 올라와 신선하고 계절마다 굴과 제철조개 가리비를 번갈아 사용한다. 특히 상추와 배추겉절이는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무제한 제공한다. 칼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국물. 육수는 칼국수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맛 포인트.

인덕션 냄비에 끓여지는 해물칼국수는 일단 푸짐하고 해물의 시원함이 깔끔한 맛을 준다. 특히 전분을 뺀 면발이 들어가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혀끝에서 느끼는 얄팍한 맛이 아닌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진다. 취향에 따라 매운 맛 순한 맛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국내산 깍두기와 배추겉절이가 맛의 풍미를 더해준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연회석 완비
연회석 완비

25년 칼국수 경력 족발 같은 수육 맛과 낙지철판볶음 일품

수육은 족발 같은 수육 맛이다. 한돈 전지살을 전통방식으로 월계수 잎을 비롯해 팔각, 생강 등을 넣고 1시간 정도 삶아 손님상에 낸다. 색이 진해서 족발 같은 맛을 준다. 얼핏 보면 캐러멜이나 간장을 넣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오래 동안 묵은 씨육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돼지특유의 잡 내가 없고 고기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특히 족발 같은 맛이 쫄깃하고 담백해 소주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낙지철판볶음은 특제양념장에 미나리, 양파 등을 넣고 산낙지 2마리를 넣고 볶아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당면까지 들어가면 양이 푸짐해진다. 낙지가 익으면 적당히 먹기 좋게 잘라 채소와 함께 버무린 다음 살짝 익어주면 매콤한 낙지철판볶음이 완성된다. 통통한 낙지와 채소가 어우러져 칼칼하고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철판에는 뭘 볶아도 맛있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낙지철판볶음
낙지철판볶음
낙지철판볶음
낙지철판볶음

황선홍 대표는 학교에 납품하는 과학 상사 사업을 30년 운영했다. 부인 이명숙 씨는 25년 전 대전 동구 용전동에 어죽칼국수로 유명한 황해식당을 창업했다. 10년 전 사업을 접은 황 대표는 프로급 낚시광이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바다와 강으로 낚시를 즐긴다. 어죽칼국수는 황 대표가 강에서 잡아오는 민물고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어죽칼국수에 이어 해물칼국수를 오픈시키면서 2개의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작은 아들 황태훈이 대를 잇기 위해 돕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인 이 씨는 칼국수에 대해서는 달인소리를 들을 정도로 요리박사로 통한다.
연중무휴, 전용주차장 30대, 해물칼국수 7000원, 수육 1만 2000월, 1만 8000원, 낙지철판볶음 2만 2000원 산낙지 3만 3000원, 대전 대덕구 신탄진로61 싱그린골프장 입구에 있다.

창업주 황선홍, 이명숙 부부와 아들 황태훈이 함께 주방에서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창업주 황선홍, 이명숙 부부와 아들 황태훈이 함께 주방에서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연축동 대덕장애인복지관 옆에 위치한 황해해물칼국수 전경
대전시 대덕구 연축동 대덕장애인복지관 옆에 위치한 황해해물칼국수 전경
주차장
주차장

전분 뺀 면발 넣어 텁텁하지 않고 국물이 깔끔한 게 특징

대전에는 다양한 재료와 조리방식에 따른 각기 다른 칼국수가 정말 많다. 그래서 칼국수하면 대전 사람들의 평가는 날카롭다. 이제 신탄진 들어가는 길목의 연축동 황해해물칼국수를 찾아보자. 해물칼국수의 또 다른 맛이 다가올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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