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 기자회견' 김태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 김태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 지상현 기자
  • 승인 2020.10.2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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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회견 열고 팬들에게 "우승 못한게 한"
기억에 남는 지도자로 이정훈 김인식 김성근 꼽아..내년부터 단장 보좌역 맡아

원클럽맨이자 한화이글스 간판 프랜차이즈 타자였던 김태균이 22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장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죄송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밝혔다. 또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한으로 남는다고도 했다.

김태균은 이날 오후 3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감독대행, 그리고 선수단을 대표해 이용규 선수로부터 꽃다발을 건네 받은 김태균은 막상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감정에 복받친듯 한동안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감정을 추스르느라 말문을 열지 못한 김태균은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고 항상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 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께도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며 "신인 시절부터 잘 보살펴 준 역대 감독님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땀 흘리고 모든 것을 함께했던 선수들도 고마웠다. 저만을 바라보고 사셨던 부모님과 집에 있는 가족들도 모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뗏다.

한화이글스 김태균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 등을 설명했다.

또 "충청도인 천안 출신으로 한화이글스 야구를 보면서 운동 열심히 했고 한화이글스에서 꿈을 이뤘으며, 한화이글스 선수여서 행복했었다. 한화이글스는 저의 자존심이었고 자부심이었다"면서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균은 "유니폼을 벗는다고 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시즌 시작 전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하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약속을 한번도 지키지 못한 것 같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건넨 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앞으로 남은 인생에서도 한으로 남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좋은 후배들이 저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있어 우리 팀도 멀지 않아 강팀으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후배들이 제가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1년 계약을 하면서 마음속에서 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이 난다면 결단을 내리고 싶었다. 올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하지만 시즌 개막 후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그리고 8월에 또 다시 2군으로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기자회견에 앞서 눈물을 보였다.

기억에 남는 기록으로는 4가지를 꼽았다. 300홈런과 2000안타, 1000타점, 그리고 출루율이다. 김태균은 지난 2001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한화이글스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른 뒤 일본에서 뛴 2010~2011 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한화이글스에서만 활약했다. 총산 2009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다. 1358타점과 통산 출루율은 0.421로 역대 2위다. 이 중 김태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프로 데뷔 첫 안타인 홈런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 시즌은 김태균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였고 끝내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김태균은 "모든 선수들에게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도 중요하다. 이승엽 선배나 박용택 선배처럼 좋은 마무리를 꿈꿨고 기대했지만 그런 상황이 안됐다"며 "은퇴 결정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계획으로는 "초등학교 2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뒤 야구만 바라보고 살아 왔기에 이제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 싶다. 그리고 야구 발전에 도움되기 위해 공부나 배워야 할 것을 배우고 싶다"며 "구단이 팀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조언이나 조율을 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준비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사람으로는 이정훈 감독과 김인식 감독, 김성근 감독을 꼽았는데 "이정훈 감독님은 신인때부터 동생처럼 챙겨줬고, 김인식 감독님 시절에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고 선수로서 한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김성근 감독님은 안주하지 않고 한꺼풀 벗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김태균은 "이제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 더 기대되는 제2의 인생을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팬들에게 잊혀진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지만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태균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훈련 중인 후배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김태균은 내년부터 단장 특별 보좌역을 맡아 당분간 구단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식 은퇴식은 내년에 진행될 전망이다. 영구결번 여부도 은퇴식에 즈음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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