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시인의 '노동의 꽃' 표지.
박재홍 시인의 '노동의 꽃' 표지.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재홍 시인이 시집 '노동의 꽃(시산맥)'을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시인은 책 서문에서 "노동의 꽃이 아름답지는 않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노동의 꽃을 더듬고 지나갔지만 금번 시집에서 말하는 노동의 꽃은 매우 단순하다"며 "장애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어깨에 둘러멘 나의 삶은 늘 팽팽했고, 있는 힘을 다해서 내 삶의 무게를 들어 올리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고 토로했다.

또 "그래서인지 다시 봐도 내 삶은 아름 답지 않다. 심지어 나를 품고 낳아 포대기에 짊어지고 산 여인을 괴롭히는 괴물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러한 까닭인지 그 저변에 저항이 서려 있다. 가진 자들의 탐욕스러움이 더 선명하게 보였고, 작품의 행간에 그 진한 동물적 체향이 진하게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인은 "전통적 문명과 살아온 날 수와 살아갈 날 수를 진한 가족 애를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빈번하게 등장하는 모성애와 부성애는 박해받는 노동자, 농민의 삶의 허기진 비슷한 주제의 수많은 작품이 있으나 결국 힘겨운 노동과 고된 삶의 저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 질 수밖에 없었다"고 집필 소감을 밝혔다.

문학평론가인 진순애씨는 추천글에서 "박재홍의 시는 시의 본질적인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현대시와 결별한다"며 "그럼으로써 오히려 동시대적인 의의를 담보한다. 현대에서 소외된 서사에 천착함으로써 보편적이자 근 원적인 시의 길을 걷고 있는 아이러니가 낳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2010년 계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그동안 여러차례 시집을 펴냈으며, 계간 '문학마당' 발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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