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최소 2경기(키움), 최대 10경기(기아, 롯데)가 남은 2020시즌. 최종 순위가 정해진 팀은 8위 삼성밖에 없다.

역대로 현시점에서 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2020시즌은 코로나19와 함께 역대급 시즌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주에도 2위와의 경기 차이를 5경기로 유지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겠다. NC는 불과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NC가 팀 창단 처음으로 어느 시점에 우승을 확정할지 기대가 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2위 싸움. 상승세의 LG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이 막바지 힘을 내면서 2위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다만, 키움은 남은 경기가 2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인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진격의 KT는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3위를 유지하곤 있으나 남은 경기에 결과에 따라 2위에서 5위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승부사 기질을 보였던 두산은 주춤하면서 5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가을야구를 걱정할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가을야구 안정권에 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가을야구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는 LG, 키움, KT, 두산, 네 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기아와 롯데는 시즌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가을야구로의 초대는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이 많은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다.

최하위 경쟁을 펼쳤던 SK와 한화는 SK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최근 한화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6연패를 당하면서 9위 SK와의 경기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서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최하위가 거의 확정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휴식과 젊은 영건들의 실험은 계속, 과연 그 기회를 잡는 선수는??

한화이글스는 시즌 막바지에 들면서 선발 로테이션 개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인위적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우선, 서폴드를 제외한 모든 선발 자원이 바뀌었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한 장시환과 김민우가 마지막 등판을 하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시환은 예정되었던 팔꿈치 쪽의 수술을 위해, 김민우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만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두 선수에게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된 장시환은 본인의 커리어 최고 이닝을 경신했다. 지난 시즌 125⅓이닝을 넘어선 132⅔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고 평균 자책점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팔꿈치 쪽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년 차 김민우는 비로소 선발 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러냈다. 132⅔이닝은 서폴드에 이어서 장시환과 같은 이닝 소화였고 본인의 최고 기록이었다. 여기에 4.34의 평균 자책점은 6년 차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4점대 평균 자책점이었다. 비록 승리는 5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러낸 것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탈삼진은 무려 124개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장시환과 김민우가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기존의 김이환과 박주홍이 선발 마운드에서 기회를 받았고 중간층의 장민재도 로테이션에 합류가 된 상태이다. 여기에 올 대졸 신인 장웅정이 지난주 삼성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등판을 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남은 기간 최원호 감독대행은 서폴드와 장민재, 김이환, 박주홍 그리고 장웅정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김범수가 한 번 정도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고 또 다른 젊은 선수들을 실험할 변수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화이글스는 장시환, 김민우를 비롯해 김범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 경험을 쌓았던 젊은 선수들의 올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선발진 구축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그대로 진행해 나가야만 앞으로의 선발 경쟁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야수진의 계속된 새얼굴 실험 오디션!!

야수진의 새얼굴은 선발진보다 조금 더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유격수 하주석의 부상 그리고 베테랑들의 휴식으로 더 가속화되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1군에서 중용되었던 노태형, 정기훈, 임종찬, 최인호 등은 나름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노태형과 정기훈은 중고 신인으로 데뷔를 했고 내야에서 본인들의 다양한 역량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고졸 신인 임종찬과 최인호는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본인들이 한화이글스 외야의 미래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고졸 신인 박정현, 고졸 2년 차 조한민, 군 문제를 해결한 늦깎이 이도윤까지 합류하면서 한화이글스 내야의 새얼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박정현은 아쉽게도 상승세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내년을 기약해야 했고 조한민과 이도윤은 기회는 받고 있으나 활약상은 크게 부각 되지 않고 있다.

김태균과 송광민 그리고 하주석, 정은원으로 이어진 지난 2년간의 내야 라인업 중 현재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한화이글스의 처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태균과 정은원은 1군 무대에서 사라진 후, 기약이 없기에 아마도 내년 시즌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하주석도 부상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민만이 간간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김태균과 송광민 그리고 최진행은 올시즌이 끝나고 계약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고 이성열은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이어지기 때문에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아직까지 베테랑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 상황에 맞게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베테랑들도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을 끌어올려 선수 인생의 피날레를 잘 장식해줘야 한다.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을 중심으로 짜여질 한화이글스 내야진의 백업 경쟁은 올 마무리 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팀의 뎊스가 깊어지고 강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올 전지훈련에서 나타날 내야진의 경쟁 구도는 네 부류로 나눌 수 있겠다. 기존의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의 베테랑들, 오선진과 강경학의 경험 많은 선배진, 노태형, 정기훈, 이도윤 등의 늦깎이 선수들, 조한민, 박정현의 신인급 선수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진도 마찬가지이다. 이용규를 중심으로 정진호, 노수광, 김민하의 경험 많은 선배진, 장운호, 이동훈 등의 늦깎이 선수들, 유장혁, 임종찬, 최인호로 이어지는 신인급 선수들이 내년 시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점은 아마도 외국인 타자의 쿼터를 어느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추냐에 따라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한화이글스 입장에서는 공격력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것이 가장 우선 시 될 것이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하지만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는 2020시즌. 그럼에도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실망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기쁨과 환희로 채워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