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발족 후 첫 공동 토론회, 지역 문화예술 발전 논의

세종예총과 민예총 주최 ‘제1회 세종시 문화이야기 콘서트’ 토론 모습.
세종예총과 민예총 주최 ‘제1회 세종시 문화이야기 콘서트’ 토론 모습.

‘문화도시 세종’ 발전을 위해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세종예총과 민예총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조치원문화정원에서 ‘제1회 세종시 문화이야기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세종예총·민예총이 주최하고, 세종예총·민예총문화예술콘텐츠개발TF팀,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이 주관해 열렸다.

지역문화예술의 잠재적 가능성과 발전 대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조직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운동 담론 마련, 문화도시 건설 토대 구축 등을 목표로 개최됐다. 

세종시 양대 종합예술단체인 예총과 민예총은 올해 5월 TF팀을 발족, 세종형 문화예술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발제에는 대전세종연구원 이재민 연구위원, 세종민예총 임동천 이사가 참석했다. 토론자로는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정규 세종시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 조훈성 에술축제평론가, 고갑준 마을축제기획가, 김성수 세종시문화체육관광국장, 김종선 한국민예총 사무총장, 박용희 세종시의원이 참여했다.

조성환 민예총 회장은 “예총과 민예총이 협약 이후 첫 토론회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향후 세종시 문화도시 건설을 위한 토대 구축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수도 세종, 문화수도로"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행정수도 세종, 문화수도로 가는 길’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 연구위원은 “급속한 산업화의 반작용, 낮은 취업률과 경제성장률, 주민 이기주의에 따른 갈등, 고독사와 독신가정 증가가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문화는 공동체의식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신도시와 읍면도시 간 차별화된 문화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도시는 문화콘텐츠산업의 거점이자 디지털관광 중심지로, 읍면지역은 문화예술 클러스터 구축과 지역특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진정한 문화수도가 되려면 신도시뿐만 아니라 읍면지역 주민들이 함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행정과 민간,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해 조화로운 문화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민예총 임동천 이사도 이날 ‘시대의 변화 지역문화진흥법’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지난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을 구체화해 지역 문화 진흥에 적용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임 이사는 “이 법은 우리 지역에만 있는 고유 문화에 예술의 기능을 보태 새로운 문화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여가문화, 새로운 경제문화로 행복을 추구하자는 목적”이라며 “세종민예총은 선(善)순환 문화콘서트를 통해 꾸준히 관련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이사는 ‘지역문화 로드맵- 아홉거리’를 소재로 한 9가지 문화 콘텐츠를 제안했다.

임 이사는 “지난 6개월간 TF팀은 아홉 갈래 중 다섯 갈래 길에 대한 윤곽을 잡았고, 조치원을 범위로 한 동쪽 길은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됐다”며 “앞으로 TF팀은 다양성과 소통, 협치 즉 공공의 개념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관과 협의해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소비에 그치는 자기위로의 예술행위에 예산 타령만 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자기 반성이 필요하고, 지자체 역시 예술을 소비성 향유로만 봐선 지역문화진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예술문화는 투자로 봐야하고, 이를 위해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창의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은 예산 지원은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권덕순 캘리그라피 작가의 캘리 퍼포먼스, 퓨전음악그룹 풍류와 예랑합창단 공연이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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