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박용희 의원 5분발언서 지적
“언택트·뉴노멀 신조어, 우리말 순화해야”

국민의힘 박용희 세종시의원. (사진=세종시의회)
국민의힘 박용희 세종시의원. (사진=세종시의회)

코로나 시대 새롭게 유입된 외래어·신조어가 공공기관 정책명에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박용희 의원(비례)은 15일 오전 열린 제65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한글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세종시가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시청과 교육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행사명, 정책명에 ‘언택트’, ‘뉴노멀’ 등 의미가 불분명한 외래어와 신조어가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령에 명시된 국어책임관 제도나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하면, 공공언어 순화에 대한 관심이 미흡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박 의원은 “국어기본법은 지방자치단체에 국어책임관을 지정해 쉬운 용어를 개발·보급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시와 교육청에도 국어책임관이 지정돼있지만, 본연의 업무로 인해 공공 언어 개선 고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014년 제정된 한글사랑 지원 조례, 지난해 제정된 국어 바르게 쓰기에 관한 조례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보도자료,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사업명 등 정책 용어를 분석해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 또 이 일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어 관련 자격과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국어책임관을 맡을 수 있도록 국어책임관 제도를 보완·활성화할 것 ▲국어책임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배려할 것 ▲매월 보도자료 평가를 통해 알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한 사례를 선정해 포상할 것 ▲ 정책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할 것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한글도시 세종시의 정체성을 찾길 바란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단어들이 마치 격 높은 말처럼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솔선해 쉽고 바른 언어를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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