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연루수사 교사 4명 중 2명 충남…천안 특수학교 교사, 아산 고등학교 교사 

‘n번방’ 등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텔레그램 대화방에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교사가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n번방’ 등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텔레그램 대화방에 연루된 교사 4명 중 2명이 충남도교육청 소속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충남 2명 인천·강원 1명씩 총 4명의 교사가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충남의 교사 두 명은 인구가 가장 밀접한 천안의 특수학교, 아산의 고등학교 정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성착취동영상을 다운받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의 특수학교 교사 A씨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성착취물 누리집에서 3만 원을 지불하고 ‘n번방’ 자료 등 성착취물 1100여 건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산의 공립 고등학교 교사 B씨는 텔레그램에서 공유한 국외 클라우드 누드집 주소로 접속해 성착취물 200여 개를 내려 받았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를 받고 각각 7월과 9월 직위해제 된 상태다. 

아산지역 학부모 C씨(42·온천동)는 “현직 교사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동영상을 즐겼다는게 충격적이다. 학생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끔찍하다”면서 “내년에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심란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당국이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014년 교육부는 교사 성범죄를 근절한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지만 그 뒤에도 디지털성범죄에 대해선 경징계 관행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2020년 6월까지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 기타 음란물 유포 관련 교원 징계현황을 보면 총 12건을 징계했지만 견책 등 솜방망이 처벌이 대부분이다. 

이탄희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교단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며 “교육부는 이번에 밝혀진 4명의 교사 이외에 더 연루된 교사가 있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성범죄자들이 다시 교단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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