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만을 내세운 정치형 수장은 불필요

당진시에서 최근 개방형 읍·면·동장제 도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민자치(마을자치)에 관한한 전국 최고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마당에 당진만의 특징과 장점을 살린 개방형 읍·면·동장제를 먼저 실현함으로써 지방자치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다.

현재 개방형 면장 공모제를 진행 중인 신평면 주민들에 따르면 당진시는 시의 특성에 맞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주민자치’를 시정의 핵심가치로 인식하고 주민자치(마을자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왔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당진 주민자치 사례가 전국 최고의 모범사례로 중앙 정부에서마저도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7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한 14개 각 읍·면·동 2020년 주민총회에는 총 6038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67건의 마을사업을 시행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그동안 노력해 자리를 잡은 주민자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읍·면·동장을 개방형으로 모집해 권한을 부여해야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지시, 명령, 하달에 익숙한 행정에서 주민들의 니즈를 적극 수용하는 쌍방형 커뮤니케이션, 소통형 행정이 필요하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마을을 이끌어가는 수장도 주민이 뽑아야 한다는 것.

장창순 당진시 인사팀장은 “주민 스스로 선택한 읍·면·동장이 지역의 현안을 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간다면 지역의 현안해결은 물론 미래계획을 통한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행정과 창조행정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지역만의 특징과 장점을 찾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이 주민자치라면, 자치의 실질적 역량을 강화하는 최고의 방안은 개방형 읍·면·동장제 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읍·면·동장제에 대한 요구가 크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주민들은 개방형 읍·면·동장은 그 지역의 사정에 밝은 사람으로서 종합적인 관리능력을 갖춰 공동체 활성화에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데 자칫 정치적 계산(이기주의)으로 본질을 호도한다면 더 큰 문제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7월 15일 신평면 개방형 면장 주민 공청회에 참석해 개방형 읍·면·동장제의 필요성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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