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일가족 시작으로 어린이집·교회 수련회까지 확산…관련 26명 양성
일가족 2명 참석한 교회 수련회에서 유성구 20대 남성 2명도 확진

대전에서 추석 가족 모임 여파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교회 수련회까지 번지면서 연쇄 감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대전시민 62명 등 70명이 모인 교회 수련회 인솔자와 주최 측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 등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일가족(대전 385~391번) 관련 확진자는 오후 3시 기준 모두 26명으로 늘었다. 

지난 10~11일 확진된 유성구 상대동 60대 남성(대전 385번)의 딸과 손자, 사위 등 일가족 6명(대전 386~391)은 지난 3일 함께 식사했다. 

손자가 다닌 상대동 어린이집에서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확진됐고, 이들의 가족 8명(대전 399~403·405·406·408번)까지 추가로 감염됐다. 

또 둘째 사위(대전 391번)의 직장 동료(대전 407번), 목사인 첫째 사위(대전 388번)와 교회 수련회에서 접촉한 2명(대전 409·410번), 큰딸·손자(대전 387·389)와 같은 시간대 병원 수액실에서 접촉한 유성구 구암동 30대(대전 384번)까지 합하면 유성구 일가족을 연결고리로 한 감염자는 이날까지 모두 26명에 달한다. 

이날 확진된 유성구 봉명동 20대 남성 2명(대전 409·410번)은 지난 8~10일 충남 아산 모 연수원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유성구 일가족의 일원인 큰딸 부부(대전 387·388번)도 참석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거리두기 수칙 준수 하에 50인 이하 대면 예배는 가능하지만, 2박 3일 동안 약 70명이 모여 종교 행사를 했다는 것은 방역 수칙 위반"이라며 "방역당국 책임자로서 굉장히 유감이고, 이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행사를 주관한 인솔자나 주최자를 대상으로 고발과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성구 일가족 중 큰딸(대전 387번)이 근무한 초등학교 관계자 26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이날 검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작은딸(대전 390번)이 출근한 유치원 원아·교사 119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고, 사위(대전 391번)가 다닌 대전지역 공공기관 관계자 74명에 대한 추가 검사도 진행 중이다. 

추석 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식사를 한 서구 둔산동 40대 남성(대전 365번)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가 지난 4~5일 감염된 데 이어, 어머니의 접촉자 2명(대전 369~370번)도 잇따라 확진됐다. 

여기에 대전 370번(중구 오류동 거주 70대 남성)이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친인척과 벌초를 다녀오면서 이 자리에 있던 남성의 일가족 7명(대전 371~377번)과 평택 미군 191번 확진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50대 여성(대전 372번)이 근무한 서구 갈마동 소재 영어 공부방에서 중·고등학생 5명(대전 378~382번)이 감염됐고, 70대 여성(대전 373번)과 접촉한 80대(대전 383번), 40대 남성(대전 374번)과 접촉한 충남 보령 60대(보령 22번)와 예산 20대(예산 5번)도 확진되면서 연쇄 감염이 속출했다. 

추석 연휴 여파로 가족·지인·직장 등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관련 확진자는 이달 47명에 달한다. 

대전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41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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