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교수가 집필한 내생사회 표지.
이덕희 교수가 집필한 내생사회 표지.

KAIST는 기술경영학부 이덕희 교수가 동양의 중용(中庸)과 서양의 근대철학을 융합해 선진 문명사회의 길을 제시하는 ‘내생사회: 머리와 손발의 소통 이야기(율곡출판사)’를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교수는 학부 때부터 줄곧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이지만 사회 전체를 통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인문학·자연과학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왔다. 

`네트워크 경제' 연구를 통해 복잡계 과학에 경제학을 접목하는 한편 `도덕적 자본주의' 연구를 통해 동양사상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등 다양한 융합 연구를 시도해온 이 교수는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세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이번 저서를 기획했다. 

`정녕 우리에게 도덕적 자본주의는 불가능한 것인가?', `재난은 왜 계속 되풀이되는가?', `혁신은 우리 곁에 있는가?' 등 현실적인 문제의 근원이 우리 사회의 `외생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통찰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생사회'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이덕희 교수는 이번 저서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내생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생사회'란 흩어지지 않고 무언가 차곡차곡 쌓이는 사회라 비유할 수 있으며, 중용(中庸)에서 말하는 `지극한 정성의 총합'으로 표현하고 있다. 

모든 사안을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는 세계관, 내 생각과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자기 조직화, 스스로의 노력으로 공을 세워 삶을 영위하는 주체성 등의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비로소 `내생성'이 생겨난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이 교수는 “내생사회는 머리의 세계와 손발의 세계, 즉 리(理)와 기(氣), 사와 농공상, 이론과 실제, 학교와 현장이 서로 소통할 때 가능하다ˮ며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힘'인 내생성이 우리 안에 굳건하게 자리 잡아 자기 언어로 스스로의 질서를 얘기할 수 있는 내생사회가 되었으면 한다ˮ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고려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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