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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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쑤시고 따끔거리며 스멀스멀 근질근질하면서 저린 느낌이 나서 매일 밤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더구나 일단 주무르면 통증이 가시니까 남편에게 다리를 주무르라고 하는 통에 남편마저 덩달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주부 임 모씨(44세·여). 전형적인 증상은 ‘하지불안증후군’이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김효정 원장.
대전바로세움병원 김효정 원장.

대전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은 “수면장애의 일종으로서 보통 발목에서 무릎사이의 종아리 부분에서 불쾌한 이상감각이 나타난다”며 “다리를 움직여야 그 불쾌감이 해소되는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에서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말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모두 다리의 불쾌한 감각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을 느낀다.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의 불쾌한 감각은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이로 인해 불쾌감, 불안감이 생기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 불안증후군 환자의 3/4이상이 다리의 불쾌감과 잦은 움직임으로 잠들기 어려워하고 밤중에 자주 깬다. 

하지 불안증후군은 원인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차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 뇌의 도파민 부족, 파킨슨증후군, 요독증, 임신, 말초신경병증, 갑상샘 저하증과 갑상샘 항진증, 류마티스 관절염, 엽산결핍 등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은 자세한 수면력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치료는 철분결핍 등의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철분을 보충하고 일반적으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한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경과를 바꾸는 것이 아니므로 수면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할 때에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고 확실한 진단 후에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김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푸는 쪽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좋다”며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고 혈액 생성 및 철분 흡수를 돕는 단백질, 비타민이 많이 섭취된 음식을 섭취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기준이다.

▲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대개 다리가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동반한다.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악화된다.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움직임에 따라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완화된다.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낮 시간보다 저녁이나 이른 밤에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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