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대전 충남에 대한 혁신도시 지정을 의결했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에도 혁신도시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우리 지역도 중앙의 공공기관을 유치해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공공기관이 들어오면 그만큼 취업 기회가 늘어나고 지방의 세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이 이런 혜택을 누려왔다. 심지어 부산이나 대구 같은 대도시까지 혁신도시라는 선물을 받았으나 비수도권에선 대전과 충남만 수혜 대상에서 배제돼왔다. 충청권에는 행정도시(세종시)가 들어섰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었으나 충북은 같은 충청권이면서도 진천에 혁신도시를 만들었다.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가 생기면서 인구 유출 등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결과로 나타나자 혁신도시 지정을 요구해왔다. 일부 지역에서 이에 반대하기도 했으나 국가균형발전위는 결국 대전 충남에도 혁신도시를 만들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지역균형발전이란 혁신도시의 취지를 보면 대전 충남을 포함시킨 이번 결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균형발전이란 ‘정부의 떡’을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에서 나눠먹는데 대전 충남만 억울하게 배제돼왔다. 이는 충청 홀대론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온 게 사실이다. 균형발전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대전 충남 시도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 사업에 관한한 실패만 거듭해온 대전 충남이 심기일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지역으로선 이 부분이 가장 큰 소득일지 모른다. 중앙정부사업에는 늘 퇴짜만 맞고 경쟁만 붙으면 패배만 해온 대전 충남에게 혁신도시 지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 지역에 지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이런 희소식이 얼마만이지 모른다. 그동안 대전 충남은 정부 정책과 인사에서 소외를 면치 못해온 게 사실이다. 이번 결정이 ‘습관적 패배의 전통’을 끊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대전 충남은 혁신도시 경쟁에 나설 자격을 얻은 데 불과하다. 우리 지역에 어울리는 좋은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120여개 기관을 놓고 각 시도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혁신도시 시즌2’에 참여해야 한다. 알짜 공기업들은 2007년부터 시작돼 거의 마무리된 ‘시즌 1’에서 다 팔려나갔다. 이제는 남아있는 것 가운데 알짜배기를 유치해야 한다. 대전 충남 시도와 지역 정치권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도 더 힘차게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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