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함과 불안전함의 간극 주목, 변주되는 공간의 의미

‘집’의 의미를 탐구하는 참여형 공공예술 전시가 세종에서 열린다.

구소영 작가의 온전한 유목민’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더센트럴 322호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된다.

구 작가는 공공미술 형식을 빌어 ‘집’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 온전함과 불완전함의 간극을 보여줄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설치 작품 속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체험적 경험을 향유할 수 있다.

작가는 공간적, 시간적, 시각적 한계와 마주하면서 독립과 규율, 주거와 이동, 속함과 속하지 않음, 동일시와 배타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동시에 사회는 보통의 사람들로 하여금 ’정상적‘이라 여겨지는 생애주기를 따르도록 강요한다. 미래 삶에 대한 전망, 규범화된 가족, 집의 의미는 이 속에서 끊임없이 경합한다.

’집‘은 억압된 희망, 유예된 욕망의 공간이다. 동시에 불안정을 내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자력으로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계급적 공포와 불안을 동반한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경험한 ‘게르’에서 차용했다. 단순히 나무에 천을 덮어 놓은 텐트에 불과한 불안정한 구조물은 광활한 자연 속에서 작가에게 안정감을 선사했다.

구소영 작가는 “그동안 집이라는 것은 성공, 노후대비의 상징에서 애증의 대상으로 변주돼왔다”며 “이번 작업은 불안감에서 출발했다. 앞으로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우리가 온전함을 찾기 위한 선택적 과정을 공공미술이라는 장르로 풀어봤다”고 밝혔다.

한편, 구 작가는 사람과 공간, 이야기를 주제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교차점에 주목해왔다. 현대인들의 불안감, 부족한 소통, 불안정한 생태계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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