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3라운드 경기에서 패해 경남과 골득실에서 밀려
11일 서울이나 전남이 승리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

대전하나시티즌이 홈 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에게 패하면서 리그 4위로 떨어졌다.
대전하나시티즌이 홈 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에게 패하면서 리그 4위로 떨어졌다.

재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총력전 끝에 난적 수원FC에게 무릎을 꿇고 4위로 추락했다. 이대로 가다간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전은 10일 오후 4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2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상대에게 한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브라질 트리오 중 안드레와 바이오를 동시에 선발 출격해 박인혁과 함께 3톱을 이뤘다. 정희웅과 박진섭, 채프만이 미들에서 경기를 조율했으며 수비는 이지솔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이웅희, 최재현, 김지훈과 4백을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근배가 꼈다. 현재 꾸릴 수 있는 베스트11에 가까웠다.

조민국 감독대행도 이날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한 4-3-3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대전은 수원의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고 대전보다 정확히 2시간 30분 먼저 시작한 경기에서 경남이 안양을 1대 0으로 이기면서 대전은 경남과 승점(33점)이 같았지만 득실점에서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까지 9승 6무 7패를 기록한 대전은 8승 9무 6패를 기록 중인 경남과 승점은 동률이었지만, 득실차(경남 3, 대전 -1)에서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일진일퇴가 계속됐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 맛을 본 팀은 없었다. 대전은 안드레와 바이오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반들어 대전은 박인혁을 빼고 박용지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한층 강화했지만 원정팀 수원의 반격이 매서웠다. 리그 득점 선두인 안병준이 교체로 들어가자 수원의 공격력은 살아났고 결국 후반 22분 정재용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해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점 이후 후반 30분께 안드레를 빼고 이정문을, 정희웅 대신 에디뉴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수원의 조직력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처음으로 4위로 추락한 데 이어 11일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추가로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서울이랜드나 전남드래곤즈 중 한팀이라도 11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위 자리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승장인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수원이나 대전에게 고비였고 간절한 승리를 원했던 두팀인데 승리하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아 승리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고 뭔가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자신감을 갖고 매경기를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패장인 조민국 대전 감독대행은 "한골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경기였다"면서 "미들에서 상대방과 경합을 잘했어야 하는데 실점한데 아쉽다. 감독으로서 책임이 크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은 오는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부천을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