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방, 중학교, 어린이야구단 등 접촉자 검사 중 

대전에서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에서 벌초한 뒤 식사를 함께한 중구 오류동 거주 70대 남성(대전 370번 확진자)의 일가족 7명(371~377번)이 전날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대전 370번 확진자)의 50대 사위와 딸(371·372번), 70대 아내(대전 373번), 40대 아들(대전 374번)과 며느리(대전 375번), 중학생 손녀(대전 376번)와 초등학생 손자(대전 377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들의 접촉자 수만 300여 명에 달한다. 

추석 벌초 자리에는 일가족 10명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8명(대전 370~377번)이 감염됐고 나머지 2명 중 1명은 부산에서 음성이 나왔다. 1명은 평택에서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차량 2대에 나눠타고 대전에서 예천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먼저 확진된 대전 370번은 지난 5일 확진된 유성구 장대동 거주 70대 여성(대전 366번)의 접촉자다. 이 70대 여성(대전 366번)의 아들(대전 365번)과 손녀(대전 367번)도 각각 지난 4일과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4일 서구 40대 남성(대전 365번)을 시작으로, 어머니(대전 366번)와 조카(대전 367번), 어머니와 접촉한 이웃주민 369~370번, 370번의 일가족 7명 등 모두 12명이 연쇄 감염됐다. 

전날 확진된 일가족 7명의 접촉자는 모두 300여 명으로 파악됐다. 371번 확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직원으로 밀접 접촉자는 7명, 단순 접촉자는 14명으로 조사됐다. 이 확진자의 동료들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372번 확진자가 근무한 중고등학교 영어공부방 학생과 교사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충남 내포에서 직장을 다니는 374번은 지난 5~6일 내포와 보령을 업무차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374번이 충남에서 60명 가량 접촉한 것으로 보고, 충남도에 이를 통보했다. 

375번 확진자가 근무한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90여 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376번 확진자가 다닌 중학교 같은 반 학생과 선생님 35명은 이날 오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77번 확진자가 소속된 어린이야구단 학생들과 코치, 감독 등 30여 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377번 확진자가 다닌 초등학교는 지난달 25일까지 등교하고, 최근까지 원격 수업을 받아 다행히 접촉자는 없다. 

방역 당국은 366번과 370번을 지표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 중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365번이 가장 먼저 확진됐지만 최초 감염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366번과 370번이 평소 교류가 있었던 만큼, 가장 먼저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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